
현대홈쇼핑의 전략은 다르다. TV 앞을 여전히 지키는 ‘영시니어’ 5060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 5월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운영하던 ‘영 시니어 트렌드 팀’ 운영을 종료하고, 전사적으로 5060세대 공략을 목표로 내세웠다. 저가 상품이 많은 패키지 여행도 5060에 맞춰 프리미엄 상품으로 바꿨다. 5월 브라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페루 4개국을 여행하는 럭셔리 패키지 상품을 2700만원에 판매한 게 대표적이다. 7월엔 트로트 가수 나태주와 함께하는 크루즈여행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가전, 리빙 등의 상품군에서도 5060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시니어 세대 공략과 별개로 모바일 방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과 GS샵 역시 TV 공략을 더 강화한다. 다만 접근 방식을 달리해 PB 상품에 힘을 싣고 있다. PB는 어디서나 다 파는 게 아니라 각 사가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어 차별화가 가능한 데다 판매 마진도 높기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6일 주방용품 PB인 ‘블루쿠샤’를 내놓은 데 이어 패션 PB ‘네메르’도 곧 선보일 계획이다. GS샵도 패션 PB ‘르네크루’를 곧 내놓는다. 모바일 앱 내에선 PB·단독 판매 상품만 모아서 별도의 숍을 구성했다.
KT알파는 기프티콘 사업으로 홈쇼핑 부문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지난 2분기 KT알파의 홈쇼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685억원에 그쳤지만 기프티콘 매출은 13.2% 늘어 315억원을 기록했다.
CJ·GS·현대·롯데 등 국내 홈쇼핑 주요 4개사의 올 2분기 총 영업이익(별도 기준)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923억원) 대비 12.2% 감소했다. 2021년 21조9771억원으로 최대 금액을 찍었던 판매액은 지난해 19조4999억원까지 줄었다. 이런 가운데 유료방송 사업자에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방송 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은 2018년 46.1%였으나 지난해엔 73.3%로 치솟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