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 소식에 급등세다. 중국 빅테크의 '탈(脫)엔비디아' 조짐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클라우드 및 AI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진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께(현지시간 10시10분) 알리바바는 17.03% 급등한 135.40홍콩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137.50홍콩달러를 기록하며 18.84% 뛰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새 AI 칩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해당 칩은 기존 제품보다 더 범용성이 높고 더 다양한 AI 추론 작업에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칩은 중국 내 업체에서 제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의 엔비디아 의존도가 떨어진 것이란 우려에 이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 이상 하락했다. 반면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12.90%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2분기(4~6월)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다. AI 서비스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해당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2476억5200만위안을 기록했다.
우용밍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는(CEO)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소비와 AI 및 클라우드 부문에 집중해 강력한 성장을 이뤘다"며 "해당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AI 인프라와 AI 제품 연구개발에 1000억 위안 이상을 투입했다고도 밝혔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