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2분기 중남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렸다.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갤럭시A 시리즈 판매량이 높게 나타난 결과다. 올 3분기엔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 판매량 등 신제품 효과도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최근 2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카날리스는 삼성전자가 이 기간 전년보다 8% 늘어난 1100만대를 출하하면서 점유율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점유율 기준으로는 1년새 2%포인트 늘었다.
샤오미는 67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0%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8% 늘었다. 이어 모토로라 15%(510만대), 아너 8%(290만대), 트랜션 7%(240만대) 순이었다. 모토로라와 트랜션은 출하량이 각각 10%, 23%씩 감소한 반면 아너는 7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미겔 페레스 카날리스 선임 분석가는 "삼성의 성장은 신뢰받는 브랜드와 저가형 갤럭시A 시리즈의 전략적 포지셔닝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콜롬비아에선 샤오미가 선두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2위에 그쳤다.
다만 점유율 제고를 위해 보급형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레스 선임 분석가는 "2분기 이 지역의 성장은 주로 보급형 부문이 주도했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이 부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미국발 관세에 대한 우려 속에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돼 보급형 수요가 빠르게 취약해질 수 있고, 장기적 경쟁력은 중고가 부문과 더 넓은 커넥티드 기기 생태계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다각화된 운영 모델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엔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반응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플립7 시리즈를 앞세워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Z폴드·플립7 시리즈는 중남미 지역에서 전작보다 사전 판매량이 약 30% 증가할 만큼 호응을 끌어냈다. 이 가운데 Z폴드7 사전 주문량이 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Z플립7의 경우 매출 중 80%를 제트블랙과 블루 색상이 차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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