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앞두고 유족이 회사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오 씨의 친오빠 오상민 씨는 1일 입장문을 통해 "곧 요안나의 1주기가 다가온다"며 "저희는 엔딩크레딧·직장갑질119와 함께 MBC에 요구안을 전달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나 MBC는 임원 회의에서 논의 후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주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MBC는 제대로 된 문제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에 9월 15일 1주기 전, 문제 해결을 위해 추모 주간을 선포하고 투쟁에 돌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오는 3일 방송의 날에 추모 주간 투쟁 연대 호소문을 발표하고, 9월 8일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오 씨 어머니 장연미 씨는 한겨레에 "8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오 씨는 2021년 MBC 공채 기상캐스터로 입사했으나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동료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하며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특별근로감독 결과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결론지었지만, 프리랜서라는 신분 때문에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해자로 지목된 전 기상캐스터 A 씨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나, 함께 거론된 다른 기상캐스터들과는 재계약을 체결했다.
오씨 유족은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전 MBC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7월 22일 열린 첫 변론기일에서 유족 측 대리인은 "오씨의 사망 과정에 A씨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게 주된 요지"라며 "오씨의 근로자성이 인정된다고 봐 직장 내 괴롭힘을 원인으로 청구했지만, 고용노동부의 감독 결과 근로자 여부와 관련해 보완할 부분이 있어서 추후 예비적으로 일반 괴롭힘으로 인한 사망을 추가할지 검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A씨 측은 "오씨는 사망 전까지 A씨와 좋은 관계로 지냈고, 오씨가 개인 사정이나 악플로 힘들어한 점을 고려하면 사망과 A씨 사이 인과관계 인정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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