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역대급 무더위…올여름 사상 최고 기온 기록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치며 무더위가 이어진 올여름은 기상관측망이 본격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1일 기상청이 발표한 '최근 폭염·열대야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로 지난해(25.6도)를 제치고 역대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역대급 더위'를 겪은 셈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올여름 일최고기온 평균은 30.7도, 일최저기온 평균은 21.5도로 각각 1973년 이후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여름철 밤(오후 6시 1분~이튿날 오전 9시) 평균 최저기온은 21.9도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최신 기록을 우선해 역대 1위로 집계됐다.

폭염일수(일최고기온 33도 이상)는 28.1일로 2018년(31.0일), 1994년(28.5일)에 이어 역대 3위였고, 열대야일수(밤 최저기온 25도 이상)는 15.5일로 2024년(20.2일), 2018년(16.5일), 1994년(16.5일)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었다. 올여름 전국 평균 강수량은 619.7㎜로 평년(727.3㎜)의 85% 수준이었으며, 1973년 이후 53번의 여름 가운데 19번째로 적은 기록이었다. 특히 가뭄이 극심한 강원 영동 지역은 232.5㎜에 그쳐 1973년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종전 최저 기록이던 1997년(339.8㎜)보다 107.3㎜ 적은 수치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