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치동 은마아파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1000가구 이상 노후 대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탄력받고 있다.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서울시와 자치구의 지원이 사업 추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 속에서도 재건축 절차를 한 단계 넘어설 때마다 몸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역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재건축 기대에 아파트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은마 전용면적 84㎡는 7월 15일 42억원에 신고가를 썼다. 올해 초 30억원대에 거래되던 것이 반년 만에 12억원이 오른 셈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자문위원은 “서울시의 공급 확대 정책에 힘입어 정비계획과 통합심의 등이 속도를 낼 것”이라며 “대치동 우선미(개포우성, 대치선경, 대치미도)까지 합치면 1만 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조성되는 것도 관심”이라고 설명했다.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는 6월 통합심의를 통과했다. 조합은 연말까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송파구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파구는 공급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재건축 과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통합심의 통과 덕에 잠실주공5단지 가격도 상승세다. 전용 82㎡는 지난달 9일 40억7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달 최고가(45억2500만원)보다 낮지만 32억원대에 거래되던 연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양 위원은 “잠실주공5단지는 한강변 랜드마크로 조성될 것”이라며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전까지 매수해야 조합원 지위를 양도받을 수 있어 수요자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은 7월부터 ‘정비계획 입안 제안 동의서’를 받고 있다. 재건축 추진을 위해서는 주민 동의율 50% 이상이 필요하다. 이 단지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로 사용하기 위해 18개 동, 1356가구로 지어졌다.
2023년 안전진단을 통과한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은 3월 신속통합 자문을 시작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122개 동, 5540가구 규모다. 지하철 5·9호선 올림픽공원역과 가깝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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