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오픈AI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클라우드·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AWS는 2일 뉴질랜드에서 'AWS 아시아 태평양 리전'을 정식 출범하고 44억달러(약 6조13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번 투자로 매년 1000개 이상의 건설·운영·유지 관리 관련 정규직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AWS는 설명했다.
앞서 AWS는 올해 멕시코, 대만, 태국에서 신규 리전을 열었고 지난 6월 호주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131억달러(약 18조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그간 테크기업들은 미국 동부,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금융 허브에 우선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설립했다. 유럽 금융의 중심 프랑크푸르트에서는 AWS,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알리바바, 텐센트 7개사가 모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접근성이 입지 선정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AWS는 뉴질랜드 리전을 개소하는 첫날부터 인근 투리테아 풍력발전소로부터 청정에너지를 공급받는다고 밝혔다. 시드니·멜버른을 중심으로 한 호주 투자에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맞물려있다. AWS는 호주 빅토리아·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주 등에서 11개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해 연간 140만메가와트(MW)의 청정에너지를 공급받는다는 계획이다.
오픈AI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인도로 확장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인도에서 1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인도 방문 시 관련 내용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픈AI는 이미 미국 내에서 500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를 진행 중이며 노르웨이·아부다비 등지에도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계획을 밝힌 상태다. 특히 미국 정부와 협력해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라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들과 연계한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의 인도 데이터센터 건설은 막대한 소비자 시장을 겨냥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올트먼 CEO는 지난 2월 "인도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소비자 시장이며 작년보다 사용자 수가 3배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최근에 뉴델리에 첫 인도 지사를 개설하고 월 4.6달러 요금제도 선보였다. 인도 정부의 '인디아AI 미션'에 발맞춰 현지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도 협조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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