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포럼이 ‘2025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라는 콘셉트로 진행했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브랜드 본질을 끝까지 지켜가는 힘이 소비자의 오랜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상반된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AND의 천재성’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브랜드를 선정했다. ◇ 올해의 브랜드 어떻게 선정했나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한 ‘2025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소비 트렌드 기초조사, 광범위한 소비자 투표, 전문가들의 평가 및 심의를 거쳐 선정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가전, 건강, 리빙·펫, 뷰티, 스포츠·레저·여행, 식품, 인물·문화 등 16개 산업군에서 1차 선별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온라인 및 1 대 1 전화 설문을 통해 대규모 소비자 투표를 진행했다.한국소비자포럼은 대한민국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드높일 수 있도록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소비자 투표를 실시했다. 중국에선 2015년부터 시작된 중국 온라인 매체 종합 영향력 1위 인민일보 인민망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소비자 투표를 시행했다. 베트남에서는 베트남 공영 방송사 산하 온라인 미디어 VTV타임즈과 베트남 소비자 투표를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최대 언론사 콤파스와 협력해 소비자 투표와 브랜드 홍보를 진행했다. 올해 소비자 투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에서 동시에 이뤄졌다. 총 308만5743명이 참여했고, 2827만1703건의 투표 건수를 기록했다.



◇ 아시아 4개국서 220개 브랜드 선정
국내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220개 브랜드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올해의 최고경영자(CEO)로는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삶에 기여한 도드람양돈농협의 박광욱 조합장과 아모레퍼시픽의 임운섭 더마뷰티 유닛장(부사장)이 선정됐다.에스트라는 10년 연속 올해의 병원화장품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에스트라는 1982년 태평양제약 시절부터 이어온 병·의원 네트워크와 피부과학 연구로 전문성 등을 인정받아 국내 94%의 상급종합병원이 사용하고 있다. 이동통신 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6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을 돌파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세린은 립케어 부문 4년 연속, 바디케어 부문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전 세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보습 솔루션으로 사랑받아온 바세린은 피부 장벽을 지키는 효과적인 제품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올해의 펫샴푸로는 하이포닉이 4년 연속 선정됐다. 하이포닉은 안전성과 세정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생성형AI(텍스트) 부문에서는 뤼튼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뤼튼은 월간활성이용자(MAU) 5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생성형 AI 기업으로 성장했다. 목구멍은 고기구이전문점 부문에서 가장 많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고기 본연의 맛을 강조한 정직한 품질로 소비자에게 사랑받아온 목구멍은 지난해 국내외 전 지점에서 매출 1350억원을 달성했다. 유리주방용품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은 파이렉스에 돌아갔다.
◇ 해외 소비자의 선택은
중국 현지 소비자 투표에서는 에이지알이 가정용피부미용기기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에이지알은 지난해 6월 ‘징동닷컴 618 쇼핑 축제’ 라이브 방송에서 약 3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주목받았다.베트남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윤활유 브랜드로는 ZIC가 선정됐다. ‘도심을 위한 윤활유’ 콘셉트로 주목받고 있는 ZIC는 베트남의 고온다습한 날씨와 정체가 잦은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으로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용마는 인도네시아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전기밥솥 브랜드로 선정됐다. 용마는 1979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오랜 시간 전기밥솥 시장을 선도해왔다. 국내, 베트남, 인도네시아 총 3개국에서 투표가 이뤄진 ‘2025 올해의 브랜드 대상’ 인물·문화 부문에서는 85개 브랜드가 선택받았다.
전재호 한국소비자포럼 대표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면서도 소비자들이 우리 브랜드를 왜 사랑했는지를 알고 꾸준히 그 모습을 지켜가는 것이 브랜드의 지속가능한 성장 비결”이라며 “앞으로 두 가지를 함께 추구하는 지혜와 끈기로 올해의 브랜드들이 더 큰 성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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