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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내부자 3가지 시각으로 팔란티어를 해부하다

입력 2025-09-04 09:41   수정 2025-09-04 09:53

주가 폭등주, 트럼프의 비밀병기, AI 혁신의 중추 …
모두 미국의 인공지능(AI)기업 팔란티어를 일컫는 말이다. 하나의 기업을 두고 모두가 다른 해석을 내놓는 셈이다. 매일 신문과 방송을 달구는 팔란티어는 그 명성에도 불구하고 내부 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외부인들에게 '철통 보안'을 지키기 위한 팔란티어의 정책 때문이다.

내부자의 시각으로 팔란티어의 본질과 미래를 깊이 있게 탐구한 책이 나왔다. 외부의 추측이 아닌 내부의 '진짜 팔란티어'를 해부한다. <팔란티어 시대가 온다>를 쓴 저자 변우철은 집필 계기에 대해 "팔란티어에 대해 과장된 정보가 온라인을 휩쓸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 기업가, 실무자들이 팔란티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몇 없는 '내부자'의 시각으로 팔란티어를 전달하고 싶다는 것이다.



<팔란티어가 온다>를 쓴 변우철 KT 본부장은 국내 유일무이한 '팔란티어 전문가'로 통한다. '철통 보안'으로 잘 알려진 팔란티어 내부를 직접 들여다 본 인물이어서다. 그는 두산인프라코어 부장 시절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 시스템 전사 도입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대기업 현장에 실제 팔란티어 솔루션을 구축했다.

이후 DL이앤씨에서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에 팔란티어 솔루션을 재도입,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이는 한 인물이 국내 대기업 두 곳에 팔란티어를 직접 구축한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4년부터 KT에 몸담으며 팔란티어 프리미엄 파트너 체계와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가 팔란티어를 해부하는 책을 쓴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에 퍼진 팔란티어 관련 콘텐츠들이 잘못된 정보로만 가득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변 본부장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팔란티어에 관심이 많아지자 이를 다룬 유튜브와 블로그 등이 많아졌다"며 "내부자의 입장에서 보니 대부분의 콘텐츠가 과장됐으며, 잘못된 정보도 너무 많았다"고 했다.

<팔란티어가 온다>는 세 부류의 '가상 독자'를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 팔란티어에 투자하고자 하는 투자자, 팔란티어를 도입하려고 고민하는 기획자, 의사결정하는 관리자 모두의 궁금증을 긁어주고기 위해 책을 구성했다.

이 책은 팔란티어만이 가진 독보적 경쟁력을 분석한다. 팔란티어는 단순한 기술회사가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기업과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AI 기업들처럼 단순 거대언어모델(LLM)이나 딥러닝 엔진을 개발하기보다 근본적인 데이터 정렬·선별·활용 및 문제 정의에 집중하는 팔란티어의 접근법을 설명한다.



저자는 팔란티어가 AI와 데이터 산업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근본적인 원인으로 '온톨로지'를 꼽았다. 이 책은 팔란티어의 핵심 기술이자 철학인 온톨로지 개념을 실제 사례와 운영 시스템 중심으로 상세하게 다룬다. 온톨로지를 구성하는 데이터와 기술의 유기적 관계를 설명하며 왜 온톨로지가 디지털 트윈 구현의 핵심인지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팔란티어 솔루션을 단순 데이터 분석 툴이 아닌, 운영 체제이자 기업 전환 전략으로 확장하는 패러다임 전환도 주목할 만하다.

팔란티어는 조직 내부의 다양한 데이터와 실제 세계의 사물·개념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온톨로지’라는 철학적 용어를 채택했다. 스탠포드대학교 로스쿨 졸업 후 독일에서 철학을 공부했던 알렉스 카프의 '철학도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단어다.

변 본부장은 "경쟁사들은 챗봇, 리포트 요약, 번역 등 1차원적인 인공지능(AI)만 만드는데 팔란티어는 '실제 업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완벽히 다르다"며 "온톨로지라는 가상 영역에서 실제 업무를 아예 대행할 수 있다는 점이 팔란티어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데이터를 보고, AI로 판단하고, 그 즉시 실행까지 모두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이러한 팔란티어 AI의 특징을 '실행 가능한 AI'로 정의했다. "경쟁사는 데이터 분석, 판단, 실행의 모든 과정이 단절된 형태로 이뤄지는데, 팔란티어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든 게 끝난다"며 "AI는 그 과정에서 추가 데이터를 학습하며 다음 행동도 제안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가 온다>에서는 저자가 국내 기업 3곳에 팔란티어를 도입하며 겪은 '현장 경험담'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7년 동안 단 하루도 공격받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할 정도다. 책을 통해 저자는 국내 기업이 팔란티어를 '어항 속의 물고기'로 가둬두려 한다고 지적했다. 부서들이 데이터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팔란티어를 한정된 업무 영역에만 쓰려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팔란티어 도입을 고민하는 의사결정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팔란티어 도입의 투자대비효과(ROI)를 높이기 위해서는 "솔루션을 휴대폰 요금제처럼 생각하고 써야 한다"며 "쓰는 만큼 과금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량에 관계없이 정해진 가격을 지불하는 '엔터프라이즈 계약'으로 도입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자신감은 모두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저자는 "4500명의 임직원이 있던 이전 회사에서는 팔란티어 도입 초기 월 100명밖에 쓰지 않았지만 1년 만에 월 이용자를 1850명까지 늘렸다"며 "전사에서 20%가 매일 쓰는 시스템이 되자 도입비용보다 3~4배 이상 운영비용 줄여 효용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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