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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교이기도 한 칭화대 인맥은 중국 내에서 막강하다. 과거엔 미국이나 영국 유학파 출신들이 강력한 인맥으로 중국 재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미국의 대중 견제가 심해지고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칭화대 출신의 이른바 ‘이공계 천재’들이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특히 로봇과 인공지능(AI)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면서 스타트업 창업 신화를 계속 쓰고 있다.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메이퇀의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 왕싱은 칭화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올 초 생성형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주목받기 전에 중국을 휩쓸던 문샷AI는 칭화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양즈린이 2023년 창업했다. 칭화대 로봇 연구실에서 2023년 탄생한 스타트업 로봇에라의 창업자는 천젠위 칭화대 조교수다. 중국의 ‘AI 대부’로 불리는 야오치즈가 이끄는 연구팀 소속이었다.
미국 오픈AI가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잘 알려진 중국 생성형 AI 기업 즈푸AI는 2019년 6월 설립됐다. 칭화대 컴퓨터과학과 지식공학실험실의 기술 성과를 사업화해 설립됐다. 칭화대의 탕제 교수가 이끄는 기술팀이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중국의 ‘6대 AI 호랑이’로 불리며 약 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중국판 오픈AI’를 목표로 하고 있다.
QR코드에 이어 차세대 결제 시스템으로 부상한 얼굴 인식 기술의 최강자로 꼽히는 쾅스커지도 칭화대에서 탄생했다. 칭화대 출신인 인치, 탕원빈, 양무 등 3명이 창업했으며, 창업 당시 이들의 평균 연령은 31세였다. 모두 칭화대의 야오치즈 교수의 제자였다. 쾅스커지의 주요 고객은 알리바바, 화웨이 그리고 중국 공안부, 국가세무총국 등이다.
중관촌에서 스마트 안경 관련 기업을 운영하는 칭화대 출신 한 CEO는 “최근에는 미국에서 각종 제재와 차별을 겪느니 자본과 인적 자원, 인맥이 풍부한 중국에서 창업하는 게 낫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아이디만 좋으면 칭화대 인맥을 통해 창업하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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