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525.48
(67.96
1.52%)
코스닥
955.97
(1.53
0.16%)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최악가뭄에도 피서객 '우르르'…"우리만 물 아끼면 뭐 하나" 한탄

입력 2025-09-02 14:20   수정 2025-09-02 14:33


극심한 가뭄으로 재난사태까지 선포된 강원도 강릉에 올여름 3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강원도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여름 강원 동해안 83개 해수욕장에 총 865만208명이 방문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3% 늘어난 수치이자,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최다 인파다.

이 가운데 강릉 18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306만6872명으로, 지난해(253만9132명)보다 52만여 명(20.8%) 증가하며 가장 많았다.

관광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작 지역사회는 마냥 즐겁지 않다. 최악의 가뭄으로 생활용수가 고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수백만 관광객이 몰리며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강릉시 인구는 약 20만 명에 불과하지만, 연간 관광객은 3500만 명에 육박한다. 올여름 해수욕장 방문객만 따져도 상주 인구의 15배를 넘는 규모다. 일부 숙박업소에서는 반려견 전용 "댕댕이 풀파티"까지 열어 지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절수 고충이 쏟아졌다. 강릉의 한 맘카페에는 "샤워도 1분컷으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나는 지금 물을 아끼려고 이렇게까지 하고 있다. 재난 상황에서 남들이 뭐라 하지 말고 다 같이 공유하자"고 호소했다.

이에 다른 주민들은 "빨래 안 하고 버티다 보면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보름치를 모아야 한다",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돼서 물티슈로 화장실 청소를 했다", "사춘기 애들 씻으러 들어가면 빨리 나오라고 잔소리한다", "마음이 불편해 머리도 못 감는다" 등 댓글을 남겼다.

관광업소 규제 요구도 거셌다. 한 시민은 "우리만 물 아끼면 뭐 하나. 바닷가나 관광지 가면 현타 온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릉시는 지난달 29일 150실 이상 대형 숙박시설 8곳과 간담회를 열고 숙박률 조정 및 부대시설 축소 운영을 요청했다. 이에 업소들은 객실 예약을 절반만 받고 수영장·사우나 등 물 사용이 많은 시설을 제한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절수 생존기'를 공유하며 버티고 있다. 물 없는 샴푸 하루 쓰고 다음 날은 생수로 머리 감기, 머리 감은 물을 변기 물로 재활용하기, 땀이 덜 난 날은 샤워 티슈로 씻기, 제습기 물로 화분에 물 주기, 세차는 물티슈로 대신하기 등이다. 또 일회용 그릇·나무젓가락·종이컵을 쓰고, 식사는 생수·햇반·컵라면으로 대체한다는 팁도 올라왔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일로다. 지역 식수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일 기준 14.9%까지 떨어졌다. 오전에는 한때 14.6%를 기록해 약 25일 뒤면 저수량이 바닥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낮은 저수율로 시민들이 사용하는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급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격일제 급수를 시행할 방침이다.

김 시장은 최근 논란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지난달 30일 강릉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문답 과정에서 원수(原水) 확보 비용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1일 열린 '가뭄대응 비상대책 2차 기자회견'에서 "질문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불찰"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문답 내용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만, 총체적으로 내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가진 생각을 말하겠다. 영상 보면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며 "단체장들은 용수 공급 비용을 원수대로 인식한다. 연곡천 사업에는 원수대가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수대를 지하에서 끌고 오는 비용으로 인식했다면 답변했을 것"이라며 "강조하려 했던 건 정수시설 현대화와 관로 보수 사업"이라고 부연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