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럭셔리 패션 하우스 MCM이 일본 아트토이 기업 메디콤토이와 손잡고 ‘BE@RBRICK in MCM Wonderland’ 전시를 개최한다. 예술 분야에서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와 정체성을 강화하고 차세대 럭셔리 비전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MCM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MCM하우스에서 전시 개최를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현장에는 김해리 MCM Japan 대표, 타츠히코 류 아카시 메디콤토이 최고경영자(CEO), 일본 전통 공예 브랜드 인덴야의 이사오 우에하라 수석 디렉터, 아티스트 켄 야시키, 노부키 히즈메가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타츠히코 CEO의 지휘 아래 세 명의 일본 아티스트가 MCM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로 기획됐다.
김 회장은 이날 “MCM은 지난 수십년간 창조적인 작업을 해왔다”라며 “이번 전시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일본 디자이너와 함께 만들어낸 독창적인 컬렉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히 예술을 감상하는 자리가 아닌 문화와 예술, 국경을 초월하는 대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전시에서는 3종의 한정판 베어브릭을 만날 수 있다. 곰 모양 피규어로 잘 알려진 베어브릭은 2000년대 초 등장해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을 이어온 메디콤토이의 대표작으로 MCM과는 올해로 4년째 협업 중이다.
매장 입구에서는 모자 제작 디자이너로 유명한 노부키 히즈메의 설치 작품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오트 쿠튀르(최상위 맞춤복) 기법으로 정교하게 제작한 아방가르드 모자를 베어브릭 위에 얹은 게 특징이다.

3층에서는 아티스트 켄 야시키가 일본 전통 ‘키메코미’ 기법을 현대적으로 적용한 베어브릭이 전시돼있다. 키메코미는 목재에 홈을 파고 직물을 끼워 넣는 방식을 말한다. 야시키는 그의 딸들이 입었던 옷을 활용해 2016년에 발표했던 작품을 바탕으로 이번 작업을 재구성했다.
5층에서는 400년 전통의 일본 공예 브랜드 인덴야가 ‘코슈 인덴’ 기법을 활용한 베어브릭을 공개된다. 이는 사슴 가죽에 옻칠을 더하는 기법으로 MCM의 대표 무늬인 비세토스 모노그램을 전통 공예와 결합해 표현했다.
이사오 우에하라 디렉터는 “MCM은 확고한 전통을 가지면서도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것도 끊임없이 만들어 낸다”라며 “인덴야가 이번 협업에 참여해 새로운 고객과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얘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정판 베어브릭 3종을 비롯해 티셔츠, 숄더백, 그립톡 등 한정판 굿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컬렉션은 총 300개 한정으로 제작됐으며 MCM하우스와 공식 온라인몰, 무신사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MCM은 향후에도 이 같은 문화 협업을 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조하고 차세대 럭셔리 비전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패션을 넘어 예술·문화와도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브랜드의 디자인과 정체성을 강화해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디르크 쇤베르거 MCM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현대 예술과 문화와의 지속적인 교류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를 통해 차세대 럭셔리와 경험적 디자인에 대한 MCM의 헌신을 보여주고자 한다”라며 “수집 예술과 럭셔리, 상상력, 정체성이 교차하는 새로운 시각 언어를 제시하는 자리로 방문객들을 환상적인 창의성의 공간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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