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7년만에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미국의 수입차 15%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업계가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통과에 이어 노조 파업까지 삼중고에 빠졌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오는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는 3일과 4일에는 2시간씩, 5일에는 4시간 파업할 예정이다.
부분 파업이긴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7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파업 없이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노사가 지난 6월 1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례 교섭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회사 측에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1인당 평균 2000만원의 위로금 지급, 금요일 근로 시간 4시간 단축, 정년 60세에서 64세로 연장 등을 요구했다. 회사 측은 미국발 관세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고 맞섰다.
사측은 2일 열린 교섭에서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 및 14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이 포함된 2차 제시안을 내놓았고,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가 파업 일정을 잡았으나 회사와 교섭은 이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교섭 안건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불필요한 소모전을 지양하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자동차 업계 형님 격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다른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대차보다 늦게 협상을 시작한 기아는 3일 6차 실무교섭에 이어 오는 4일 4차 본교섭을 한다. 기아 노조는 현대차보다 많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3일까지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노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노동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인상으로 가뜩이나 경영환경이 악화했는데 올해 임단협 협상까지 난항에 빠지면서 생산 차질 우려까지 커졌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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