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지난 2일 도매시장 기준 국내 거래 상위 22개 농산물 가운데 지난주 평균 가격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8개에 그쳤다.
상승폭이 가장 큰 작물은 부추로 1주일 전보다 20.1% 오른 ㎏당 4001원에 거래됐다. 부추는 시기적으로 여름을 최저점으로 겨울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작물이다. 상추도 전주 대비 12.3% 올라 ㎏당 7270원에 판매됐다. 풋고추(12.0%)와 오이(10.4%)가 10%대 상승률을 보였으나 대체적인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풋고추와 상추는 지난주보다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호박, 토마토, 파프리카, 당근 등은 10% 넘게 하락했다. 호박은 전주 대비 15.3% 내린 ㎏당 1567원이었다. 토마토는 ㎏당 2422원으로 같은 기간 13.4% 떨어졌다. 제철이 끝나가면서 가격이 오르는 시기지만 수급 불균형에 따라 가격이 내렸다. 토마토는 겨울에는 하루 150t 정도 거래되고 초여름에는 600t 넘게 매매가 이뤄진다. 당근은 1주일 새 11% 하락한 ㎏당 979원으로 작년의 45% 수준에 거래됐다.
주요 작물인 무는 11.0%, 배추는 3.7% 하락했다. 무와 배추 시세는 전년 대비 30~40% 낮지만 지난해 이들 가격이 워낙 높았던 터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 배추는 작년 9월 19일 ㎏당 2988원까지 뛰며 ‘금추’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배추는 주요 산지인 강원도에 폭염에 이어 가뭄까지 겹쳐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정부와 김치 제조회사 등이 지난해보다 저장물량을 크게 늘려놨기 때문에 가격을 자극할 요인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KAPI는 하루 전보다 1.2% 하락한 160.24를 기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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