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씨엠티엑스의 박성훈 대표는 경기 화성 동탄사무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향후 목표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실리콘 소재부터 부품 가공, 재생까지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한 국내 회사는 씨엠티엑스가 유일하다”며 “부품 국산화에 이어 소재 안정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이제부터는 성과를 낼 시기”라고 강조했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웨이퍼 식각(에칭) 공정에 쓰이는 실리콘전극과 실리콘링을 생산하는 회사다. 실리콘전극은 플라스마를 균일하게 형성해 웨이퍼상의 미세 패턴을 정밀하게 깎는 역할을 한다. 실리콘링은 플라스마가 웨이퍼 전면에 고르게 분포되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박 대표는 반도체 장비 업체 우창정밀과 전자상거래 업체 인터파크를 거친 뒤 2013년 씨엠티엑스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반도체 부품 중 사파이어 소재를 쓰지 않는 부품을 모두 사파이어로 대체해보자는 생각으로 창업했다”며 “2017년 첫 양산 제품을 판매했지만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실리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 부품으로 처음 성과를 낸 건 2022년 국내 대형 반도체 회사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면서다. 박 대표는 “2022년 181억원에서 2023년 686억원으로 매출이 급증한 건 국내 유력 반도체 기업에 실리콘링의 한 종류인 특수링을 판매했기 때문”이라며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에도 핵심 부품인 실리콘전극과 실리콘링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엠티엑스의 최대 강점은 해외 유력 파운드리 회사의 품질검사를 통과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중간 벤더 없이 직접 테스트를 마쳤다. 박 대표는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6개월 뒤 테스트를 시작했는데 주 1회씩 66주가 걸려 최종 통과까지 거의 2년이 소요됐다”며 “올해 40억원어치를 해외 파운드리 회사에 처음 판매하고 내년 말 대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올해 1000억원어치를 수출해 1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수출액은 매년 두세 배 늘었다. 박 대표는 수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선정한 올해 3분기 ‘한국을 빛낸 무역인상’을 받았다.
씨엠티엑스는 반도체 회사가 폐기하는 실리콘 부품을 재가공하는 리사이클 사업을 신사업으로 삼고 있다. 박 대표는 “매년 수천t 폐기되는 실리콘 부품을 에칭 세정이라는 전처리 과정을 통해 폴리실리콘으로 만든 뒤 다시 실리콘 부품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수출처를 다변화해 미국 관세 폭탄도 피해 가고 있다. 박 대표는 “미국 수출 비율이 낮고 싱가포르와 대만 등에 주로 수출해 미국 관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탄탄한 기술로 100년 기업이 된 일본 교세라를 닮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기술을 내재화하고 선단기술을 예측해 안정된 이익률을 유지하는 ‘한국의 교세라’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화성=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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