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개인투자자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31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차전지로 구성한 투자 종목들이 오를 경우 지렛대 효과로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TIGER 미국S&P500’(525억원),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323억원) 등 국내외 대표 ETF에 이어 세 번째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그러나 이 기간에 해당 ETF 주가가 15.67%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272억원을 순매수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또한 같은 기간 2.9% 하락했다. 구성 종목에 에코프로비엠 등 코스닥 2차전지주 비중이 작지 않아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 2차전지 종목이 급락하면서 과감하게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가 손실을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2차전지 관련 ETF의 손실도 작지 않았다. 재무건전성 우려가 부각된 엘앤에프가 최근 열흘간 약 30% 급락하는 등 국내 2차전지주의 부진이 깊어진 탓이다. 같은 기간 전체 ETF 중 낙폭이 제일 큰 10개 상품(레버리지 제외)이 전부 국내 2차전지 ETF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이 9.08% 하락했고, ‘KODEX2차전지핵심소재10’과 ‘BNK2차전지양극재’가 각각 9.07%, 8.95% 떨어졌다.
중국 전기차·2차전지에 투자하는 ETF 주가도 비교적 좋은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가 8.58% 올랐고,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합성)’는 7.33% 상승했다.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도 4.07%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기업과 비교해 중국 배터리 회사들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 대표 배터리 기업인 CATL 주가는 최근 1년간 70%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좁혀도 15% 넘게 급등했다. 장기간 부진을 거듭하는 K배터리 기업과 대조적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중국 전기차·2차전지에 투자하는 상품을 늘리고 있다. 한 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운용사들이 중국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밸류체인을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테크 관련 ETF 상장이 지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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