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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의 장기 채권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일본의 장기 국채도 매도세가 급증하며 폭락했다.
3일(현지시간) 일본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5베이시스포인트(1bp=0.01%) 급등한 3.285%로 상장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9bp 급등한 3.533%를 기록했다.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채권 수익률과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일본은 현지 시간 4일에 30년 만기 국채 경매를 앞두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채권 매도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일본 30년 국채의 경매 결과가 주시되고 있다.
3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이 3.0%를 넘어 3.25%에 도달함에 따라 채권 투자자들은 다음 단계로 3.5%를 넘을지 주시하고 있다.
전 날 미국과 유럽의 장기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급등한데 이 날은 일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장기 국채에 대한 매도세가 급증했다.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핵심 실세중 한 명이 이시바 총리의 승인하에 자민당 간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면서 집권당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정부 지출 증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전 세계 채권 시장에서 장기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 채권의 매도가 급증한 것도 국채 시장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채와 유럽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전 날 전세계 채권 발행사들은 최소 900억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채권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장기채 매도라는 세계적 추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의 국채 수익률이 이처럼 높아지면, 수십년간 해외 자산에 투자해온 일본의 저축자들이 해외 채권 대신 일본 국채를 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L&G 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인 벤 베넷은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일본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경우 선진국 장기 채권에 엄청난 폭풍이 될 것이고 각국 정부에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위험은 일본 엔화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엔화는 전 날 약 한 달만에 달러 대비 최저치를 기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시바 총재의 재임을 일반적으로 재정 건전성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시바 총재가 사임할 경우 재정 지출 확대를 추진할 정치인이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정 지출 확대는 이미 일본 정부가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태에서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압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플렉스 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인 치바 토시노부는 "차기 자민당 대표는 일본은행에 정책 금리를 낮게 유지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한편으로 재정 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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