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3일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재차 나섰지만, 불발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수사를 위해 오전부터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의원들과 5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무산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원내대표실과 행정국 앞 복도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연좌 농성을 벌이며 막아서면서 특검팀은 내부로 진입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철수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팀이 철수한 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으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의원님들께서 증명해 주셨다"면서 "이분들(특검팀)이 내일 아침이 되면 나타날 것이다. 본청 안이나 원내대표실, 수석실도 좋으니 아침 9시부터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검팀의 압수수색을 '야당 말살 수사', '과잉 수사'라고 규정하고 무기한 농성을 예고했다.
또 국회가 '가급 방호시설'로 국회의장의 허가 없이 출입할 수 없는데, 현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 참석 중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 시점에 승인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특검팀은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을 받고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다른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추 전 원내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실과 당 사무처 직원의 휴대전화 전화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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