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가 ‘최근 인근에서 유괴 시도가 있으니 주의를 부탁한다’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 다만 실제로 유괴 시도가 벌어지진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허위 신고에서 비롯된 소동으로 전해졌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A초등학교는 지난 1일 배포한 가정통신문에서 "주말 사이 인근 초등학교 후문과 포방터시장 공영주차장 놀이터 부근에서 흰색 차량에 탑승한 낯선 남성 두 명이 아이들에게 접근해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지만, 이와 같은 사건은 우리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일깨워 준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주의할 것을 학부모들에게 당부했다. 통신문에는 ‘멈춰요·안돼요·도망쳐요·소리쳐요·이야기해요’라는 5가지 어린이 안전 수칙도 함께 실렸다.
서대문경찰서도 신고를 받고 주말새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이후 피해 의심 아동까지 특정했다. 하지만 실제로 신고내용과 관련한 범죄행위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접수한 신고는 '한 학부모 SNS 단체대화방에서 유괴 미수와 관련한 얘기가 돌고 있다'는 취지의 제3자 신고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대화방에서 와전된 말이 경찰 신고로 이어지고,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내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작성할 때, 서대문경찰서에 실제 사건이 발생했는지 문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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