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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하는 남편, 활짝 웃는 아내…6·25 '한미 커플' 사진 화제

입력 2025-09-03 13:35   수정 2025-09-03 13:47


6·25 전쟁 당시 촬영된 한국인 여성과 파병 온 미국인 남성 부부의 흑백 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한국 게시판에는 "1952~1953년쯤 조부모님과 아버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10장 남짓한 사진이 첨부됐으며, 작성자는 사진 속 부부가 자신의 조부모이고 아기가 아버지라고 밝혔다.

사진 속에는 환하게 웃는 한국인 여성과 백인 남성이 담겨 있다. 상의를 벗은 채 면도 크림을 바른 남편 앞에서 아내가 거울을 들어주며 함께 웃는 장면, 아내가 갓난아기를 안은 채 환히 웃는 모습, 한복을 입은 남편이 아기를 안은 채 담배를 든 모습 등이 포착됐다.


또 아이 돌잔치 사진에는 한복 차림의 아이 앞에 과일과 떡, 전이 푸짐하게 차려져 있어 1950년대 한국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아내가 군용 트럭 운전대를 잡거나 장총을 들고 사격 자세를 취한 사진도 있었다.

남편은 미군 육군 제8군 소속임을 나타내는 표시가 새겨진 군복을 입고 아기를 안고 있었으며, 아내는 그 옆에서 밝게 웃었다. 부부는 사진 속 내내 애정 어린 모습을 보여줬다.

작성자는 "할아버지께서는 한국 전쟁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제게 말씀해 주셨다. 이 사진들을 보니 할머니는 암울했던 그 시절 할아버지께 '한 줄기의 빛'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끝까지 서로를 사랑했다. 할머니가 무엇을 부탁하든 할아버지는 늘 들어주셨고, 손주들을 사랑으로 돌보셨다"고 회상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북한 출신이던 할머니는 전쟁 중 폭격으로 가족을 잃고 서울로 이주해 군 간호사로 취직했고, 이 과정에서 미군이던 할아버지를 만나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아이를 낳았다.

이후 부부는 전쟁이 끝난 뒤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생활하다가 1960년대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작성자가 태어날 무렵에는 미국 워싱턴주 터코마에 거주했으며, 부부는 여행과 캠핑을 즐기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당시 할머니는 1932년생으로 만 20세였고, 할아버지는 20대 중반이었다. 작성자는 "할머니는 2004년 72세 나이로 노환으로 돌아가셨고, 몇 달 뒤 할아버지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물은 하루 만에 4만 개가 넘는 추천과 1000개 이상의 댓글을 받으며 큰 관심을 모았다. 누리꾼들은 "서로 다른 문화가 교차하는 사진 역사를 보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내가 본 커플 중 가장 행복해 보인다", "이 사진이 박물관에 있다면 방문할 가치가 있다", "사진이 다큐멘터리 같다", "전쟁 속에서도 저런 밝은 미소가 나올 수 있다니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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