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이 지난해 불거진 근무 태만 및 갑질 논란 등으로 30kg이 넘게 빠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현주엽은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냥 다 말하겠다'는 영상을 게재하며 "사람들은 사건만 기억하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하기도 했었을 거 같다"는 질문에 "할 말이 많다"면서 억울함을 드러냈다.
현주엽은 모교인 휘문고에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먹방' 촬영했다는 의혹에 대해 "좋은 듯해서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도와주려고 했는데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별걸 갖고 다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을 좀 아끼는 게 좋겠다 싶다"며 "일일이 해명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라고 했다.
이어 "해명할 게 뭐가 있나"며 "의혹을 제기한 것들이 다 아니라고 나왔다. 사과할 게 있으면 사과하고 시작하면 되는데 어떤 사과를 해야 하나. 진실로 밝혀진 게 없는데"라고 토로했다.
해당 논란으로 "아이들이 피해를 많이 받았다"며 "사실 병원에 입원도 수개월 했다. 나도 입원하고, 아내도 입원하고. 그런데 둘 다 입원하면 애들은 어떻게 하나. 거기도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서 봐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온 식구가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본인도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하면서 "우울증이 오면 자살 충동이나 수면과 식이 장애, 사람을 기피하거나 이런 여러 가지가 있다. 그래서 저도 변화를 주기 위해 유튜브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이어트도 마음고생이 최고"라며 "30kg 가까이 빠지니까 병원에서 '식욕이 좀 당기는 약을 드릴까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휘문고의 한 학부모는 지난해 초 현 감독이 '먹방' 촬영 등 방송 활동을 이유로 감독 일을 소홀히 하면서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교육청에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4월 초부터 휘문고에 대한 특별 장학을 실시한 후 정식 감사에 착수했고,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방송촬영을 이유로 겸직 활동 시 지각·조퇴·외출·연차를 사용하여야 함에도 사전 허가 없이 18회 무단으로 이탈해 운동부 지도자 본연의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밝히며 '감봉' 처분을 요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청은 교장에게 중징계인 정직 처분을 하라고도 재단에 요구했다. 교감과 교사, 행정실장 등은 견책, 교감에겐 경고를 요구했다.
다만 해당 감사 처분에서 현주엽이 돈을 주고 감독에 채용됐다는 의혹은 제외됐다. 교육청은 현 감독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 이름으로 두 차례 총 2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은 맞지만, 감독 채용의 대가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주엽이 자녀를 휘문중 농구부에 넣기 위해 코치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애초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재단인 휘문의숙은 교육청의 징계 처분 요구를 이행하지 않고, 최근 "감사 결과를 취소해 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는 휘문의숙이 서울시 교육감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기각하며 서울시교육청이 현 감독의 감봉을 요구한 처분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휘문고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현주엽 측은 "근무지 무단 이탈 사실이 없다"며 "계약서에 따라 부족한 근무 시간을 휴일 대체 근무로 보충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존재하며, 이는 일일 훈련일지를 통해 증명할 수 있다"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사와 관련해 "최초 보도한 매체에서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라 '부족한 근무 시간을 대체 근무 등을 통해 보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겸직 및 근무 태만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 보도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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