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쎄뮌헨은 오는 11월 10~13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전자부품 전시회 ‘일렉트로니카(Electronica) 2026’에 참가할 한국 기업을 모집 중이라고 4일 밝혔다.
일렉트로니카 박람회는 매년 50여개국의 3000개 넘는 기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박람회다. 삼성전자, ASML, 키옥시아, BYD 등이 단골 참가 기업으로 꼽힌다. 작년엔 100개국에서 10만명가량의 참관객들이 모이기도 했다.
내년 행사장은 반도체 및 솔루션, 전자부품 및 모듈, 센서 및 광기기, 전력·배터리 기술 등 네 개 분야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전력·배터리 기술 분야의 전시회에 많은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확대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선진국들의 전력 인프라가 노후화돼 있는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서다.
우선 송전망 확충과 전력계통 안정화가 필수 과제로 떠올랐다. 독일은 향후 신규 송전선만 약 1만4000km를 증설하고, 2045년까지 전력망(그리드) 확충·스마트화에 약 70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런 흐름과 함께 인버터·컨버터·PCS 수요도 동반 확대되고 있다.
주택·상업 부문에서는 ‘태양광 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하이브리드 인버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너지관리시스템(EMS), 스마트미터와 통신·보안 모듈 수요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초급속(300~350kW급) 충전 인프라도 확대되며 전자부품 수요를 키우는 중이다. 변전소 증설과 피크 전력 비용 부담이 커지자 현장에 배터리와 슈퍼커패시터(초고용량 축전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ESS를 배치해 피크를 낮추는 해법이 확산 중이다.
독일 정부는 2030년까지 육상풍력 110GW, 해상풍력 30GW, 태양광 200GW를 달성하고, 이에 맞춰 송·배전망 증설과 스마트그리드·스마트미터 의무화, 대규모 저장설비 확충을 병행할 예정이다.
수소경제 전환도 본격화되는 만큼 재생발전의 변동성은 저장·수요반응(DR)과의 통합 운전으로 흡수해야 한다. 그만큼 인버터·컨버터 등 전력전자와 계측·제어 솔루션의 중요성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한국 기업에 기회라고 평가한다. 독일 수요가 한국의 강점 품목과 정확히 맞물리기 때문이다. 재생·계통 연계용 인버터·PCS, 보호계전기·제어보드, 고신뢰 커패시터·릴레이에 더해 SiC·GaN 기반 전력반도체 모듈과 열관리 솔루션, 스마트미터용 통신·펌웨어·보안모듈(HSM/SE), EV 초급속 충전소용 하이브리드 ESS와 고출력 파워스택까지 적용 지대가 넓다. 국내 실증과 레퍼런스도 이미 쌓여 있어 독일의 피크 전력관리·계통 안정 과제에 곧바로 제안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현지의 업계 관계자는 “독일은 연료만 바꾸는 게 아니라 전력을 만들고, 보내고,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꾸고 있다”며 “그 변화의 중심에 전자부품이 있고, 일렉트로니카에 해당 분야 의사결정권자들이 모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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