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가 주거·업무·관광 기능을 복합 수행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도심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개발에서 소외돼 왔던 지역인 만큼 도시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중구 주교동과 광희동 일대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의 정비구역을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을지로4가역(2호선)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2·4·5호선) 사이에 있는 이들 지역은 오랜 기간 개발이 정체돼 왔다. 도로, 공원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방산시장이 들어서 있는 주교동은 인쇄업, 포장업 등 도심제조업이 밀집돼 있다. 도로가 좁아 자동차와 보행자가 뒤섞일 수밖에 없고, 적재물 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 보행환경개선이 시급한 곳이다. 시는 일대를 지역특화산업, 직주(업무+주거) 복합, 녹지생태 공간이 결합한 공간으로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운지구의 녹지 축과 국립의료원 신축 이전지를 연결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까지 연속적인 녹지 보행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몽골타운이 있는 곳으로 알려진 광희동은 패션·뷰티산업을 활용한 관광 명소로 육성한다. DDP, 동대문 패션 거리 등 주변 자원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센터, 노보텔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등 기존에 단독 개발된 곳들은 유지하면서, 정비가 필요한 곳들을 묶어 대규모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대로변으로는 업무시설과 숙박시설, 중심부에는 주거시설을 배치한다.
서울시는 주변지 개발 현황을 고려해 기준높이를 20m 추가 완화해 최대 90m까지 조성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허용 용적률 800%를 적용하며, 조례 개정을 마치면 88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기부채납, 친환경 건축물 등 각종 인센티브를 더하면 1000% 넘는 용적률을 확보해 고밀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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