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범여권 초선 의원들의 징계요구안이 4일 국회에 제출됐다.
이재강·정춘생·전종덕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 소속 초선 의원 7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안과에 나 의원 징계요구안을 냈다. 이재강 의원은 "국민과 헌법 질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본분을 망각하고, 말도 안 되는 언사를 한 것"이라고 했다. 전종덕 의원은 "(5선인) 나 의원에게 5배의 모범을 바라지 않으니 우리 국민 '킹받게'(매우 열받게) 하지 말라"고 했다.
나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정춘생 의원은 "국회의원은 국회법상 품위 유지 의무가 있다. 국민대표로서 헌법과 국회법에 맞게 해야 하는데, 상임위 현장에서 초선에게 막말과 폭언을 한 것은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윤리위가 구성되면 엄중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날에는 민주당 초선 의원 20여명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나 의원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염태영 의원은 이 자리에서 민주당 초선 의원 70명 이름으로 나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도 했다. 이성윤 의원은 "이렇게 오만한 인식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을 무시하는 12·3 내란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반발에 대해 전날 페이스북에서 "윤리위 제소? 어디다 덮어씌우고 있나. 윤리위에 제소돼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며 "야당 간사 선임을 방해하고, 야당 의원 발언권을 박탈하고, 편파·독단 회의 운영을 강행하며 국회법을 짓밟는 추미애 법사위원장"이라고 했다.
신동웅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언쟁이 오고 가면서 지나가는 말로 '초선은 잘 모르잖아요' 한 것을 무슨 나 의원이 초선 의원 전체를 모욕한 것처럼 침소봉대하냐"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간사 선임 안건을 놓고 여당 의원들과 언쟁하는 과정에서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목소리를 높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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