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 프랜차이즈의 조리 로봇 도입에 불이 붙고 있다. 치킨 조리가 간편해지고 시간도 단축되는 등 치킨 주문이 몰릴 때 조리·배달이 지체되는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로봇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차지하는 공간도 크지 않은 데다, 작업 정확도 또한 높아 정해진 레시피(조리법)대로 조리되는 프랜차이즈 치킨의 특성상 조리 로봇이 빠르게 도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반죽 로봇(배터믹스 디스펜서)의 가맹점 설치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로봇 설치를 원하는 전국 21개 가맹점이 도입했으며 이 가운데 4곳은 튀김 로봇도 함께 들여놔 조리 자동화 수준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배터믹스 디스펜서는 각 제품에 필요한 등 반죽 재료와 정해진 양이 정확하게 계량돼 자동으로 나오는 반죽 로봇이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얼음물 제조, 물 계량, 믹스 개봉 등 번거로운 수작업이 줄고 반죽 공정 자동화가 손쉽게 구현된다.

특히 매장 피크 시간에도 반죽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토출 시간 동안 다른 업무가 가능해져 조리 시간과 작업 효율성이 함께 개선될 수 있다. 치킨 주문이 몰리는 특정 시간대에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로봇 도입으로 이 같은 현상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귀띔이다.
버튼 조작법만 익히면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것도 강점. 이번 로봇을 테스트한 매장의 경우 일 처리가 빨라지고 직원 교육 시간도 줄어들어 매장 운영 효율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반죽 로봇 도입으로 가맹점의 조리 효율성과 품질 표준화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촌 관계자는 “원하는 가맹점주들부터 우선 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관심을 갖는 점주들이 많은 편이다. 먼저 도입해 써본 점주들의 평가가 좋으면 조리 로봇을 들여놓는 가맹점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에프앤비는 2021년 로봇 제조기업 뉴로메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치킨 조리 로봇을 개발해 도입해왔다. 앞서 bhc치킨도 LG전자의 튀김 로봇을 도입하는 등 로봇 도입이 가시화하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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