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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가 3년 만에 동일 매장 기준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고급 브랜드 강화와 점포 구조조정 등 토니 스프링 최고경영자(CEO)의 쇄신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이시스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 증가가 나타난 것은 12분기 만이다. 특히 계열사 블루밍데일스의 매출이 3.6% 늘며 성장을 이끌었고, 화장품 체인 블루머큐리도 1.2% 증가했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1달러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18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매출액 역시 48억1000만달러로 예상치(47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메이시스는 관세 정책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EPS 전망치는 1.60∼2.00달러에서 1.70∼2.05달러로 올렸고,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210억∼214억달러에서 211억5000만∼214억5000만달러로 높였다. 호재에 힘입어 이날 메이시스 주가는 장중 한때 20% 가까이 급등했다.
스프링 CEO가 지난해 취임 이후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58년 뉴욕에서 문을 연 메이시스는 한때 8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며 세계 최대 백화점 체인으로 불렸지만, 저가형 매장 성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뒤처지며 장기간 부진에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이시스는 어수선한 매장 환경, 불친절한 서비스, 차별성 없는 상품으로 소비자 불만을 샀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프링 CEO는 150개 매장을 폐쇄하고 2000여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부터 피팅룸 직원 확충 같은 세부 개선까지 크고 작은 변화를 추진해왔다. 신발 매장의 상품 수를 줄여 진열을 단순화하고 DKNY·굿아메리칸 등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도 그의 결정이다. 최근에는 고가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한 소규모 점포를 새로 열고, 블루밍데일스와 블루머큐리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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