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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켜고 꺼지는 미래 家電…IFA 최대 화두는 'AI 홈'

입력 2025-09-04 17:22   수정 2025-09-05 01:51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거실로 들어선다. 평소 즐겨 듣는 클래식 음악에 귀가 열린다. 활짝 젖혀진 커튼 사이로 아침 햇살이 들어온다. ‘주인님’의 움직임을 감지한 에어컨은 미리 설정한 26도로 거실 온도를 내린다. 출근 준비를 끝내고 현관문을 여는 순간 에어컨과 오디오는 ‘오프’ 상태로 바뀌고 커튼은 다시 닫힌다. 1~2년 뒤면 현실이 될 일반 가정의 아침이다. 말로 명령해야 작동하는 가전제품이 앞으로는 사용자의 움직임과 평소 습관을 토대로 알아서 할 일을 한다. 갈수록 똑똑해지는 인공지능(AI)이 생활을 바꾸는 것이다.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의 화두는 ‘AI홈’이다.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밀레, 보쉬 등 유럽 가전업체와 하이센스, TCL 등 중국 기업도 AI홈을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다. 현장은 138개국에서 온 1800여 개 기업이 선보인 ‘미래의 일상’에 대한 기대로 후끈 달아올랐다.
◇AI가 바꾸는 미래의 일상
삼성은 참가 기업 중 가장 크게 마련한 전시 공간(6235㎡)을 AI로 채웠다. 우선 눈에 띈 건 가전제품에 “지금 틀어줘” 같은 명령어를 건넬 필요를 없앤 것이다. AI를 내장한 기기가 사용자의 취향, 환경, 행동 패턴을 파악한 뒤 알아서 가동하는 식이다. 집에 혼자 남은 강아지가 이상 행동을 보이면 흥분을 가라앉히는 음악을 틀고, 부모님 집에 있는 로봇청소기가 오랜 기간 작동하지 않으면 혹시 모를 사고가 났는지 파악하라는 의미로 자녀 스마트폰에 알람을 보낸다.

김철기 삼성전자 생활가전(DA)사업부장(부사장)은 4일 “삼성의 AI홈은 각종 가전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앰비언트AI’로 구현할 계획”이라며 “향후 3년 내 10억 대의 삼성 AI 가전이 각 가정에 들어가는 만큼 사람들이 삼성 AI홈의 진가를 곧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AI홈 허브인 ‘LG 씽큐 온’을 전면에 내세웠다. 씽큐 온이 담긴 미디어월을 배경으로 AI 가전 21대를 오케스트라처럼 배치하는 식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씽큐 온에 “푹 쉬고 싶어”라고 말을 건네자 조명, 온도, 음악이 한순간에 ‘휴식 모드’로 바뀌었다.

LG는 또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차량과 결합한 콘셉트카 ‘슈필라움’을 선보였다. AI홈의 범위를 집에서 자동차로 확장한 것이다. 집에서 “오븐 온도를 200도로 맞춰줘”라고 명령하면 캠핑카 안에서 따끈따끈 데워진 오븐을 만나게 된다.
◇밀레·보쉬도 AI 가전으로 ‘맞불’
유럽 업체도 고도화된 AI 가전으로 삼성·LG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밀레가 공개한 ‘파이어 프로 IQ 가스 그릴’의 ‘쿡어시스트’ 기능을 누르면 오븐 스스로 각 메뉴에 딱 맞는 온도와 시간으로 요리한다. 오븐이 요리사에게 ‘자유시간’을 주는 셈이다. 밀레는 또 용기 온도를 센서로 측정해 음식이 타거나 넘치지 않도록 조절하는 인덕션과 조리 중 물이 끓어 넘치지 않도록 제어하는 스마트 냄비를 처음 공개했다.

보쉬는 AI로 세탁, 요리, 청소 등 집안일을 하나로 연결하는 ‘파워 하우스’ 콘셉트를 공개했다. 세탁기와 오븐,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사용자의 집안일 부담을 덜어준다.

중국 업체들은 초대형 TV에 힘을 줬다. 하이센스는 RGB 미니 LED TV를, TCL은 QD 미니 LED TV 등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집약한 세계 첫 마이크로 RGB TV를 전시했다. 로보락과 에코백스는 한층 고도화된 매핑 기술을 활용해 집 안 구석구석까지 깨끗이 닦는 로봇청소기 신형 제품을 들고나왔다.

베를린=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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