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고는 오후 6시께 푸니쿨라를 고정하는 케이블이 느슨해져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건물과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목격자인 테레사 다보는 현지 언론에 “전차가 브레이크를 잡지 못하고 통제 불능 상태였다”며 “아래 있던 다른 전차와 충돌할 것 같아 (현장에 있던 사람이) 모두 도망치기 시작했는데 커브 길에서 넘어져 건물을 들이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른 목격자도 “전차가 가파른 길을 전속력으로 질주하다 건물에 부딪혀 골판지 상자처럼 부서져 내렸다”고 말했다.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시장은 이날 오후 8시30분까지 모든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오늘은 우리 도시에 비극적인 날로, 리스본은 애도에 잠겨 있다”고 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사고 다음 날인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했다.
부상당한 한국인 여성은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망자들 신원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포르투갈 국립응급의료원은 부상자 중 5명이 위독한 상황이며 부상자 중에는 아동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사상자 중 외국인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푸니쿨라는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리는 케이블 열차다. 리스본을 상징하는 교통수단이자 연간 35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관광 명물이다. 포르투갈은 140여 년 역사를 지닌 이 전차를 2002년 국가기념물로 지정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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