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공원’ ‘북촌 한옥마을’ ‘남산 서울타워’ 등 영화 속 주요 배경이 된 서울 명소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 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한약을 짓는 장면이 화제가 되며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의원 체험이 ‘서울 필수코스’로 부상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최소 114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보다 15% 이상 많다. 세종시에서는 “저승사자를 닮았다”는 이유로 철거한 조형물의 재설치까지 논의 중이라고 하니 케데헌의 위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K콘텐츠의 인기를 넘어 한국이 관광대국으로 도약할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올 1∼7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2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치인 2009만 명, 관광 수입은 202억5000만달러(약 2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 소비의 2.5%에 해당한다. 인구 감소로 저성장이 고착화하는 상황에서 관광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케데헌의 인기는 아직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반짝 특수’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제는 범정부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과감한 실행에 나서야 한다. 정부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관광을 포함한 6대 요소(관광지·숙박·교통·식음·쇼핑·체험)를 하나로 묶은 ‘K-지역관광 토탈패키지’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이 정도론 부족하다. 관광과 의료 서비스 고도화로 한국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케데헌이 가져다준 황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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