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앱 배포 시작…차량 호출 서비스 본격 '확대'

테슬라가 미국 현지에서 로보(무인)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일반 대중에게 배포하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차량 호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부와 테슬라 북미 사업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밤 엑스(X·옛 트위터)에 "로보택시 앱을 이제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며 "(앱을) 다운로드해 대기 명단에 합류하세요 - 곧 접근 범위가 확대됩니다"라고 언급했다. 누구나 테슬라 로보택시 앱을 애플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 것.

이후 테슬라는 12시간 뒤인 4일 오전에 로보택시 앱이 여행 카테코리에서 무료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고 엑스를 통해 공지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신의 엑스 계정에 로보택시 앱 배포를 알리는 게시물을 공유했다.

테슬라는 지난 6월 하순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로보택시 호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했다. 다만 제한된 인원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동시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는 규제 문제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아닌 기존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시범 운행이 이뤄졌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앱과 차량 호출 서비스를 처음 이용했다는 한 승객은 "로보택시 앱을 내려받아 대기 명단에 들어간 지 2시간 이내에 첫 승차가 이뤄졌다"며 "아쉽게도 운전석에 탄 누군가의 감독을 받으며 운행됐지만 여전히 멋졌다"고 엑스에 업로드했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안전을 위한 운전자(safety driver)는 (로보택시를) 극도로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처음 몇 달간만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에는 운전자가 없어야 한다"고 답변했다.

현재 로보택시 서비스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머스크는 지난 7월 콘퍼런스콜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애리조나, 플로리다의 여러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규제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의 약 절반에게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테슬라가 이미 애리조나주에서 로보택시 시험·운행 허가를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 당국과도 초기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주마다 다른 규제 장벽을 마주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36% 올라 338.62달러에 마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