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5일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과 관련해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향해 "대중의 눈치만 살피면서 SNS 정치로 일관하는 태도가 심히 유감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조국혁신당 강미정 대변인이 눈물로 당을 떠났다. 이유가 지속적으로 이뤄진 성추행과 그를 방치한 당에 대한 분노라고 한다. 조국 전 대표는 옥중에서 보고받았다는데, 사면·복권으로 나와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다 뒤늦게 후회한다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 성 비위 문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자당 최강욱 교육연수원장을 당에서 조치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최 원장은 '개돼지' 발언으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물론이고, 사건에 분노하는 국민들을 광역 저격했다"며 "발언 내용도 용인하기 어렵거니와 왜 다른 당에서 물의를 일으켜 우리를 난감한 상황으로 끌어들이는 건지, 당의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날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 해결 과정에서 당이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강 대변인은 회견 직후 조 원장이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입장을 듣지 못했다고 밝히며 "침묵도 제가 해석해야 할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의 폭로 이후 조 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시 당적 박탈로 비당원 신분이었던 저로서는 당의 공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없었다. 비당원인 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는 것이 공당의 체계와 절차를 무너뜨린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제가 좀 더 서둘렀어야 했다는 후회를 한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최 원장에 대한 긴급진상조사를 당 윤리감찰단에 지시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조국혁신당 대전·세종시당 행사에서 성 비위 사건에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을 "개돼지"로 비유하거나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강 대변인을 포함한 피해자 여러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온전한 피해 회복이 이뤄질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조 원장 책임론에 "작년 대법원 확정판결 때부터 당원이 아니었다. 이 사건이 접수된 것은 그 이후의 일로, 조 원장이 당 대표일 때는 이 사건을 인지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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