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5일 빵 시장 독과점 문제에 "독점가격·담합 총체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허 의원은 "SPC삼립, 롯데웰푸드, 대광푸드의 양산빵 소매시장 점유율이 무려 79.8%"라며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프랜차이즈 점유율이 77.7%다. 2020년 자료니 지금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가 구성을 보면 판매관리비가 전체의 42.4%"라며 "판매관리비 안에는 할인행사, 광고, 가맹점 지원, 제빵기사 인건비 지원이 있는데 이걸 본사가 부담하겠나, 가맹점들이 부담하겠나. 그러니 빵값이 또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90원 소금빵'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국민들의 마지막 경고"라며 "공정위가 이 시장 실패를 극복하는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자는 "물가 문제가 왜 생겼는지 보니,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며 "빵 시장의 독과점 문제도 있고,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공정거래 이슈도 같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빵값이 6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의 '990원 빵' 판매가 화제가 됐다.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빵 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3배 이상에 달한다.
SKT의 통신 요금 인하 정책 효과를 제외하고 통계청이 추정한 소비자 물가상승률(2.3%)과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빵 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2023년 7월(8.6%)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빵값은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는 1% 미만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12월 3.3%, 올해 1월 3.2%, 2월 4.9%로 오르더니 3월부터는 6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3월에 6.3%로 껑충 뛰었고 4~7월은 각 6.4%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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