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소비자들 반발에 결국 백기를 들었다. 기존 ‘3-3-3′ 배열이던 이코노미석을 ‘3-4-3′ 구조로 바꾸려던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프리미엄석 개조 중인 보잉 B777-300ER 1호기의 기내환경 개선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남은 항공기 10대의 좌석 개조는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신중하게 내부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개조 중인 항공기 11대 중 1대는 프리미엄석을 설치하고 이코노미석도 3-4-3으로 배치를 완료했다. 개조 중인 1호기는 앞서 공지된 대로 이달 17일 싱가포르 노선에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나머지 10대는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되 이코노미석은 원래대로 3-3-3 배열로 유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한항공은 이 항공기 11대에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 사이 등급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고 이코노미석 좌석 배열은 기존 3-3-3 배열에서 3-4-3 배열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석 좌석 배열이 3-3-3에서 3-4-3으로 바뀌면 좌우 간격이 1인치(2.54㎝)씩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은 항공기 한 대당 전체 좌석 수를 기존 291석에서 328석으로 늘릴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이 ‘닭장 좌석’이라며 불만을 제기했고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적정성 여부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히자 대한항공이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3일 대한항공이 이코노미(일반)석과 비즈니스(프레스티지)석 사이급의 좌석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면서 이코노미석 너비를 1인치 줄인 것과 관련해 "좌석 축소뿐만 아니라 소비자 후생 감소 우려가 제기되는 여러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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