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이 ‘프리미엄’ 좌석 도입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이코노미석 배열(3-4-3) 변경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좌석 배열을 기존 3-3-3에서 3-4-3으로 바꾸면서 좌석 너비가 줄어든데 따른 고객 불만을 반영한 조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기로 한 보잉 777-300ER 기종 11대 중 10대의 이코노미 좌석 배열을 기존 3-3-3 형태를 유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5일 3000억원을 들여 보잉 777-300ER 기종 11대를 개조해 프리미엄석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사이 등급으로 좌석 하나 면적이 이코노미의 1.5배 수준이다. 돈을 더 내고서라도 편안함을 원하는 중간 수요층을 겨냥한 것이다.
하지만 프리미엄석 도입 과정에서 항공기 좌석 배열이 바뀌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종전 이코노미석은 3-3-3 배열이지만 중앙에 좌석이 하나 더 들어간 3-4-3 배열로 변경되면서다.
좌석 앞뒤 간격은 33~34인치로 종전과 동일하지만 좌석 너비가 18.1인치에서 17.1인치로 1인치(2.54㎝) 줄어들게 됐다. 행마다 1개 좌석이 추가되는 셈이어서 그만큼 공간이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총 291석이던 좌석이 328석으로 10%가량 늘어난 점도 논란을 부추겼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이 3-4-3 배열을 운영 중이고, 기존 B787-9, B787-10, B747-8i 기종에서 17.2인치 좌석을 운용하고 있는 만큼 좌석이 좁아지는 개념이 아니다”고 해명했지만 고객 불만이 적지 않았다.
다만 대한항공은 오는 9월 17일 싱가포르 노선 취항을 앞두고 좌석 개조를 마친 1호기는 이코노미 좌석을 바뀐 3-4-3 형태로 운영된다. 나머지 777-300ER 기종 10대는 아직 좌석 개조를 마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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