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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제자리걸음 상장리츠…코람코, 직접 매수 나선다

입력 2025-09-05 16:50   수정 2025-09-05 23:52

주택도시기금으로 조성된 코람코주택도시기금리츠(앵커리츠)가 장내 상장리츠 매수를 확대하기로 해 상장리츠 시장이 활성화될지 관심을 끈다.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시점에 초기 자금을 지원하는 것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상장리츠 운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앵커리츠를 운영하는 코람코는 최근 상장리츠 자산관리회사(AMC)에 종목 선정 평가 기준을 담은 ‘장내 매수 관련 안내문’을 발송했다. 앞으로 프리IPO 등 발행 시장뿐 아니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리츠를 매입하되 명확하고 차별화된 성장 전략 아래 주주 이해관계에 부합하도록 운용하는 상장리츠에 투자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앵커리츠는 2020년 국내 공모부동산간접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456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코람코가 운영하는 앵커리츠는 그동안 공모·상장 예정 리츠의 초기 투자에 참여한 후 상장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정부는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앵커리츠의 장내 매매를 허용했다.

이번 안내문에서는 상장리츠에 대한 인식을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니라 영속성·확장성을 내재한 ‘상장법인’ 투자로 전환할 필요가 있음이 언급됐다. 앵커리츠가 상장리츠에 접근할 때 부동산보다 주식이라는 관점에 비중을 둔다는 얘기다. 장내 매수할 때는 부동산 가치뿐 아니라 주가 상승 여력, 운용 건전성, 재무구조 안정성, 자금 조달 경쟁력, 규모 및 거래량, 예상 수익률 등을 고려하기로 했다.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코람코는 지난 5월 25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장내 매수를 시작했다. 이달에도 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상장리츠를 매입할 계획이다. 코람코 관계자는 “장내 종목 선정은 자본시장의 투자자 요구를 고려해 평가 기준과 평점 결과에 따라 매월 갱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람코가 상장리츠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상장리츠가 증시에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어서다. 2016년 처음 등장한 상장리츠는 25곳이고, 공모가를 유지하는 종목은 2개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장내 매수를 통해 상장리츠업계 전반의 질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코람코 관계자는 “상장리츠는 사모펀드 및 리츠와 달리 스스로 영속성, 확장 가능성을 내재한 상장법인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장리츠가 주주 친화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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