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계기판이 사라졌다. 대신 계기판이 표시하던 속도 등의 정보들이 앞 유리창 하단에 나타난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조수석이나 뒷좌석에서도 볼 수 있다. BMW의 '노이어클라쎄'가 적용된 신형 뉴 iX3 이야기다.

운전대 뒤쪽 앞 유리 아래쪽에 위치한 파노라믹 비전은 디스플레이가 아닌, A필러 사이를 가로질러 3D로 표현되는 정보가 검은색 표면에 정보가 투영되는 식이다. 기존 BMW i드라이브에서 긴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계기판 역할을 대신해 운전 정보와 차량 정보 등을 표시한 것과 확 달라진 것이다.
가장 중요한 운행 정보는 안전을 고려해 BMW 파노라믹 비전 좌측의 스티어링 휠 위쪽으로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투영된다. 파노라믹 비전과는 별도로 운전자는 3D 헤드업 디스플레이로도 통합 내비게이션 및 자율주행 정보를 3차원 이미지로 볼 수 있다.

BMW 파노라믹 비전의 중앙 및 우측으로 표출되는 콘텐츠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맞춤 설정할 수 있다. 조수석 탑승자가 디스플레이에서 원하는 설정을 드래그해와 칸에 넣으면(드롭) 파노라믹 비전으로 지체 없이 반영되는 식이다. BMW 파노라믹 비전은 운전자, 조수석, 2열 탑승자 모두에게 3D 효과로 선명하게 보인다.
조른 프라이어 파노라믹 i 드라이브 부문 부사장은 테크 세션에서 "파노라믹 비전은 유리창에 필러 투 필러 투사돼 모든 정보를 볼 수 있다"며 "조명의 상황과 무관하게 평방유리가 돼 있어 모든 측면에서 확인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BMW 파노라믹 비전은 뉴 iX3에 최초로 탑재된 파노라믹 i 드라이브 중 하나의 기술이다. 이번에 BMW가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믹 i 드라이브는 직관적 조작을 위한 운전자 중심 환경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운전자가 계기판을 보려면 눈을 잠시 전방에서 떼서 아래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찰나의 위험성도 인지해 직관성을 살린 기술로 보완한 것이다.
라이헬트 총괄은 "파노라믹 i 드라이브의 전환은 가전제품과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혁신을 추구한다"라며 "운전자가 디스플레이 벽 뒤에 앉아있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인테리어 내 모든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보를 투영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했다.
그는 또 "기존 i 드라이브 컨트롤러에서 파노라믹 i 드라이브로의 전환은 많은 내부 토론 끝에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라이헬트 총괄은 이어 파노라믹 i 드라이브로의 전환의 핵심인 '노이어클라쎄'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라이헬트 총괄은 "노이어클라쎄는 1960년대 BMW그룹 차원의 위기 극복의 상징이었던 모델"이라며 "과거의 헤리티지를 떠올리고 큰 변화를 강조하기 위해 다시 꺼낸 것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 부서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라고 했다. 이어 " 단순히 새로운 차량이 아닌 (파노라믹 i 드라이브 등과 같이) 완전히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슈테판 두라흐 BMW그룹 UX·UI 개발 총괄은 "파노라믹 비전을 만드는 과정에서 디자인팀이 콘셉트를 매우 좋아했다. 실내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어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 있는 다른 제품들은 양쪽 A필러 사이에 거대한 스크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차량 내부가 하나의 큰 화면이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파노라믹 비전은 실제 (디스플레이가 아닌) 전면 유리의 일부"라고 했다.
두라흐 총괄은 또 "디자인팀과 정말 긴밀한 협력이 이뤄졌다"며 "논쟁이나 논란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 아주 가까운 협업을 통해 이 콘셉트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뮌헨(독일)=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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