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구용 인지그룹 회장·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이 지난 6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정 회장은 광복 2주일 뒤인 1945년 8월 말 태어나 충북 옥천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교 졸업 후엔 좋지 않은 가정 형편에 대학을 포기하고 현대차 고졸 경리사원으로 직장 생활을 시작해 아시아자동차 등 자동차 부품회사를 여럿 거쳤다.
1979년 서울 노량진 철도가에 조그만 공장을 차리고 자동차 벨트 부품 생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다른 공장을 인수해 인지컨트롤스를 출범했다. 당시 회사 인원은 7명으로 정식 출범 첫해인 1980년 1800만원 매출을 냈다.
인지컨트롤스는 작년 매출이 4358억원에 달하는 회사로 커졌다. 올 상반기 기준 직원은 530여명으로 불어났다. 1980년대 한국 자동차산업이 확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업을 키웠다. 1983년엔 현대차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2000년대엔 삼성전자에 LCD 부품을 납품하던 회사를 인수해 IT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인지컨트롤스, 인지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인지그룹은 올 상반기 기준 39개 법인을 두고 있다. 주로 대기업으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로 구성됐다. 인지디스플레이의 작년 매출은 약 2254억이었다.
정 회장은 중견기업과 상장사들의 대표 목소리 역할도 적극 했다. 정 회장은 삼성전자 협력회 부회장, 현대기아자동차 협력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을 거쳐 2014년부터는 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을 맡아왔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진행된다. 발인은 9일.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