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사퇴 의사를 굳혔다. 자민당의 임시 총재 선거 실시 여부가 결정되기 하루 전이다. 이시바 총리는 당이 분열하는 사태는 피하고 싶다며 총리직을 그만두기로 했다. 스스로 물러나 당내 혼란을 수습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6시 이시바 총리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사임 의사를 표명할 전망이다.
7월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이후 이시바 총리가 사퇴를 거부한 가운데 자민당은 8일 임시 총재 선거 실시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 및 각 도도부현 대표의 과반이 요구하면 총재 선거가 치러진다.
NHK 조사 결과 자민당 국회의원 295명 중 총재 선거를 요구하는 의원은 이날까지 130명이 넘었다. 자민당 유일한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최고 고문에 이어 이시바 내각에서도 선거를 요구하는 의원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2일 양원 의원 총회에서 물가 대책, 미국 관세 대응 등이 책임이라고 밝힌 뒤, “지위에 집착하는 것이 전혀 아니며, 적절한 시기에 제대로 된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6일엔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부총재,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만났다. 스가와 고이즈미는 당의 단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총재 선거 여부 결전 전에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자민당은 작년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올해 7월 참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자민당이 중·참 양원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은 1955년 창당 이래 처음이다. 참의원 선거 다음 날, 이시바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에 정체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라며 사퇴를 거부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선거 연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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