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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전, 로봇청소기 베끼는 사이…中은 휴머노이드·AI로 달아나

입력 2025-09-07 17:23   수정 2025-09-15 15:24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독일 대표 가전기업 보쉬 매장의 정중앙을 차지한 제품은 로봇도, 인공지능(AI) 가전도 아닌 로봇청소기였다. 로봇청소기는 당구대 위를 돌아다니며 시선을 끌긴 했으나 로보락 에코백스 등 중국 기업이 내놓은 제품과 디자인 및 성능에 차이가 없었다.

독일 가전 브랜드 카처도 비슷한 로봇청소기를 전시했다. 유럽의 맹주 독일 가전회사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맡기던 중국의 제품 디자인과 성능을 베끼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중국 가전회사는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달아나고 있다.
◇ 달아난 中 로봇청소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중국 로봇청소기 회사들은 IFA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기술력으로 시선을 잡아끌었다. 드리미는 바퀴가 4개 달린 트랙터와 비슷한 형태의 로봇청소기 ‘사이버X’를 처음 공개했는데, 약 20㎝ 높이 계단에서 앞바퀴를 세워 거뜬히 올라섰다. 복층 구조가 많은 유럽 가옥 특성을 감안해 내놓은 것이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비스포크 스팀 AI’는 4.5㎝ 높이를 넘는다.

로보락이 공개한 ‘로보락 4 in 1 클리닝 콤보’는 아예 스테이션(기지)을 없앴다. 그동안 오·배수를 자주 흘려보내야 해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 세탁건조기에 스테이션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신제품 ‘큐레보 커브2 프로’는 높이가 7.98㎝에 불과해 가구 아래같이 좁은 공간까지 청소할 수 있다. 로보락 관계자는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에선 이미 포화 상태”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판로를 확대해야 하는 만큼 유럽 소비자 요구사항을 반영한 제품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 미래 기술로 도약한 中
유럽 기업이 로봇 시장으로 몰릴 때 중국 회사는 아예 로봇, 웨어러블 기기 등 첨단 제품으로 이동했다. 이번 IFA에 참가한 로봇 기업 71곳 중 중국 기업이 40개로 60%를 차지할 정도였다.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로봇도 중국 메이디가 전시한 ‘가정용 집사’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인간과 같이 손가락이 10개 달려 있어 빨래를 개거나 냉장고 문을 열어 음식을 꺼내고 주방에서 요리까지 할 수 있다.

중국 천뤄윈추는 요리 전문 로봇을 공개했다. 로봇이 즉석에서 냄비를 들고 파스타 요리를 완성하자 관람객 사이에서 탄성이 나왔다. 가상현실(VR)·확장현실(XR)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 분야도 선더버드이노베이션, 로키드, 블릭업, 인모테크놀로지 등 중국 기업이 전시를 장악했다.

드론, 미래형 모빌리티에서도 중국 기업이 시선을 가져갔다. 세계 최대 드론 기업 DJI는 IFA에서 처음으로 360도 카메라 ‘DJI 360’을 선보였다. 부스에서 드론이 천장 주변을 비행한 뒤 바닥까지 빠른 속도로 수직 하강해 안전하게 착지하자 모든 관람객의 시선이 집중됐다. 오토스가 선보인 모빌리티는 기내용 캐리어 크기로, 내부에 짐을 넣고 앉으면 이동 수단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방을 따로 메고 킥보드를 탈 필요가 없도록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 AI 가전도 韓 추월 임박
AI 가전도 더 이상 삼성전자, LG전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하이얼은 ‘AI에 의해 작동하는’(powered by AI)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의 AI 기능을 홍보했고, 하이센스는 자체 앱 ‘hOn’을 통해 모든 AI 가전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친구처럼 말동무를 해주는 가정용 로봇 에이미를 들고나온 기업은 전체 참가 기업 중 TCL이 유일했다.

중국은 최첨단 기술을 장착한 RGB TV를 놓고 한국 기업과 신경전을 벌이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RGB TV는 백라이트 기술을 기존 백색 광원에서 초미세 빨강(R), 초록(G), 파랑(B) LED(발광다이오드) 소자를 사용하는 제품이다. TCL이 163형 RGB 마이크로 LED TV와 세계 최대인 115형 QD(퀀텀닷)-미니 LED TV를 전면에 내세우자, 하이센스는 RGB 미니 TV와 마이크로 LED TV로 맞불을 놨다.

베를린=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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