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뱀의 머리가 용의 꼬리를 이겼다. 디플러스 기아(DK)가 지난 7일 농심 레드포스를 꺾고 2025 LCK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성공했다. 하위권 5개 팀이 속한 라이즈 그룹에서 1위를 차지한 DK가 상위권 5개 팀이 속한 레전드 그룹 5위인 농심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3 대 0 완승을 거뒀다. LCK는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프로 리그다.
LCK는 기존에 스프링과 서머 두 개로 나뉘었던 정규 시즌을 올해부터 하나로 통합했다. 그러면서 후반부인 3~5라운드를 레전드와 라이즈 그룹으로 나뉘어 진행했다. 각 그룹 별로만 경기를 진행하다가 포스트시즌에 다시 맞붙게 됐다. 포맷 개편과 함께 팬들은 ‘용의 꼬리’(레전드 그룹 하위권)와 ‘뱀의 머리’(라이즈 그룹 상위권) 중 누가 더 나을 것인가에 주목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끝난 지금 결과적으로 ‘뱀의 머리’가 웃었다. 라이즈 그룹 2위였던 BNK 피어엑스가 DK와 농심을 모두 잡고 가장 먼저 PO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라이즈 그룹 1위인 DK 역시 PO 티켓을 따내며 라이즈 그룹에서만 두 팀이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게 됐다. 반면 레전드 그룹에서 전패를 기록한 농심은 결국 라이즈 그룹의 반란을 제압하지 못하며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본격적인 우승 레이스가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라이즈 그룹의 반란이 통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10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대결에선 T1이 기다리고 있다. 레전드 그룹 3위를 기록한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한 두 팀 중 상대 팀을 고를 수 있다. T1은 1라운드 상대로 DK를 선택했다. 11일에는 KT 롤스터와 BNK가 맞붙는다.
1라운드에서 승리한 두 팀은 13일과 14일에 열리는 상위 2라운드에 진출한다. 레전드 그룹 1위인 젠지 e스포츠가 상대 팀을 고른다. 젠지와 해당 팀의 대결은 13일에, 한화생명e스포츠와 남은 팀의 대결이 14일에 치러진다. 한편 1라운드에서 패한 두 팀은 17일 하위 1라운드에서 벼랑 끝 승부를 펼친다. 이긴 팀은 하위 2라운드에 오르지만 패한 팀은 그대로 탈락한다. 하위 2라운드에 진출한 팀은 상위 2라운드에서 패한 팀 중 정규 시즌 순위가 더 낮은 팀과 또 한 번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2라운드에서 승리한 두 팀은 오는 20일 상위 3라운드 대결을 치른다. 승리한 팀은 결승전에 직행한다. 21일에는 하위 2라운드를 통과한 팀과 상위 2라운드 패자 중 순위가 높은 팀이 하위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하위 3라운드에서 승리한 팀은 27일 상위 3라운드 패자와 최종 결승 진출전 대결을 펼친다. 해당 대결의 승자는 28일 결승전 무대에 오른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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