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온다습한 기후로 올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효율을 낼 수 있는 인버터형 제품이 다수 출시되면서 매출이 늘었다. 전기료 부담이 덜한 데다 덥고 습한 날씨를 견딜 최적의 가전으로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상반기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LG전자는 이 기간 5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가전양판업체에서도 제습기 판매량이 늘었다. 롯데하이마트에선 40%, 전자랜드에선 5% 판매량이 증가했다. 본격 여름이 시작되기 직전에 소비자들 발길이 몰리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발표를 보면 지난 6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를 기록했다. 25.6도를 나타냈던 지난해보다 높은 역대 1위 기록이다. 대관령은 1971년 관측 이래 처음 폭염이 발생할 정도였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쳐서 평소보다 이른 더위가 나타났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갈수록 고온다습해지는 한반도 기후환경으로 향후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 기준 4170만달러(약 578억5875만원) 규모로 추산된다. 2030년에는 6140만달러(약 851억9250만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7.6%씩 성장한다는 관측이다.
제습기 수요는 1분기보다 2분기에 집중됐다. 코웨이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제습기 판매량은 직전 분기보다 30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기준으로는 180% 늘었다. 코웨이 관계자는 "신제품 제습공기청정기와 대용량 인버터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예년보다 이른 더위와 장마로 수요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인버터 제습기가 다양화한 것도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린 이유로 꼽힌다. 인버터 제습기는 고효율 전력을 낼 수 있어 장시간 가동해도 정속형과 비교해 전기요금 부담이 덜하다. 제습기를 구매하는 소비자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LG전자도 상반기 출시한 제품 모두 인버터형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2025년형 '휘센 오브제 컬렉션 제습기'의 경우 2개의 냉매 압축 실린더를 적용한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사 제습기 제품은 모두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이라며 "소비자들이 장기간 습한 날씨에 부담 없이 제습기를 틀 수 있어 판매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 영향으로 제습기 판매가 늘었다"며 "제습기의 경우 겨울 곰팡이 제거에도 사용할 수 있어 점점 사용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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