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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막히자 더 뜨거워진 유럽 車시장…소형·전기차 대전 시작됐다

입력 2025-09-08 17:38   수정 2025-09-15 16:09

9일부터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 2025’의 프레스데이가 열린 8일 독일 뮌헨의 메세 전시장 B1홀. 1000여 개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부스를 차린 폭스바겐그룹이 2만5000유로(약 4000만원)짜리 소형 전기차 4종을 공개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폭스바겐 부스 맞은편에 터를 잡은 중국 샤오펑 부스도 마찬가지였다. 유럽 시장 공략용으로 개발한 중형 전기 세단 ‘P7’ 데뷔 무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중국 립모터가 처음 공개한 소형 전기 해치백 ‘라파5’도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IAA 모빌리티 2025의 주인공은 보급형 전기차”라며 “수입차 관세와 전기차 보조금 폐지로 미국 시장의 매력이 떨어지자 글로벌 메이커마다 유럽 시장을 잡을 신무기로 저가 전기차를 들고나왔다”고 말했다.
◇ 콧대 낮춘 유럽 메이커들
저가 전기차는 2년 만에 열린 IAA 2025의 주인공이었다. 세계 2위 자동차회사인 폭스바겐그룹은 이날 중국이 장악한 저가 전기차 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이날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크로스’와 전기 해치백 ‘ID.폴로’, 쿠프라 라발, 스코다 에픽 등 소형 전기차 4종을 공개했다. 가격대는 모두 2만5000유로로 내년에 시장에 나온다. 2027년에는 2만유로(약 3200만원) 수준인 ‘ID.에브리 1’ 양산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저가 전기차 모델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경쟁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야디(BYD) 등 중국 메이커와 경쟁하겠다는 의미다.

BMW는 중형 SUV인 X3에 전기차 기술을 입힌 ‘뉴 iX3’를 선보였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노이어 클라쎄’를 처음 적용한 모델로, 네 개의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해 주행 능력을 끌어올렸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동급 SUV인 GLC에 엔진 대신 모터를 장착한 신모델을 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볼륨 모델을 전기차로 탈바꿈하는 식으로 전기차 시대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 유럽 공략 나선 중국 업체
중국 업체들도 신차로 맞불을 놨다. BYD는 폭스바겐 ‘파사트’를 겨냥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실 06 DM-i 투어링’을 내놨다. 샤오펑은 중형 전기 세단인 신형 P7과 함께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기술 및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단순히 값싼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유럽에 뒤지지 않는 ‘싸고 좋은 차’란 걸 알리려는 포석이란 해석이 나온다. 올해 IAA에 참여한 중국 기업은 직전 전시회(2023년) 때보다 4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메이커들이 유럽에 공을 들이는 건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빨리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벗어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119만3397대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반면 북미 시장의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0.8% 줄었다. 수입차에 25% 관세가 붙은 탓이다. 일본 한국 등 주요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져도, 오는 30일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폐지되는 만큼 수요가 늘어나긴 힘들다고 업계는 관측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공급 과잉에 신음하고 있는 만큼 해외 메이커들이 선뜻 뛰어들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메이커들은 남아도는 생산 물량을 저가에 전 세계에 풀고 있다. 유럽도 집중 공략 대상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2만~3만유로짜리 보급형 모델을 앞세워 상반기 유럽 점유율을 5.1%로 끌어올렸다. 불과 1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뮌헨=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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