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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사회탐구 응시율 역대최고…'문과 침공' 막으려다 '사탐런' 가속

입력 2025-09-08 17:25   수정 2025-09-09 01:09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탐구영역 응시 수험생 가운데 사회탐구를 선택한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이 학습 부담이 작은 사탐으로 갈아타는 ‘사탐런’ 현상이 극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수능에 수험생 55만4174명이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도와 비교해 6.0% 늘어났다.

올해 수능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탐구 영역에서 사회탐구 영역만 선택한 지원자는 32만4405명(61.0%)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4.1% 급증했다. 사회탐구 1개 과목과 과학탐구 1개 과목을 선택한 지원자는 8만6854명(16.3%)인데, 이 역시 전년보다 66.4% 증가했다.

두 집단을 합치면 사회탐구 영역에 1개 이상 선택한 응시자가 전체 탐구영역 지원자의 77.3%에 달한다. 지난해 수능(62.1%)보다 15.2%포인트 증가한 수치이자 2018년 사탐 9과목 체제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다. 과학탐구만 선택한 지원자는 12만692명(22.7%)으로 역대 최저로 집계됐다.

과목별 쏠림현상으로 인한 유불리는 심화할 전망이다. 사회·문화 선택자는 26만3047명으로, 전체 수험생 중 47.5%가 이 과목을 선택했다. 화학Ⅰ 선택자는 2만6683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4.8%에 불과했다.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문과 침공’을 막기 위해 칸막이를 없앤 것이 부작용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이과생들이 높은 표준점수를 무기로 대거 인문계열 학과에 진학하는 문과 침공이 논란이 되자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2025학년도 수능부터 사탐 2과목 응시자도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이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없애도록 유도하는 방식이었다. 그 결과 일부 의대를 포함한 상위권 대학 이공계열에서 사탐 응시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사탐런 현상이 가속화됐다.

이번 수능에는 재학생이 37만1897명(67.1%), 졸업생이 15만9922명(28.9%), 검정고시 등 출신이 2만2355명(4.0%)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검정고시 등 출신 수험생은 1995학년도 수능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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