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5∼2029년 국가채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적자성 채무는 추가경정예산 기준 926조5000억원으로 작년(815조2000억원)에 비해 13.7%(111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성 채무는 빚을 갚을 때 쓸 수 있는 자산이 없어 세금 등으로 상환해야 하는 채무다. 일반회계 적자를 메우기 위해 발행하는 국채가 대표적이다.
적자성 채무는 내년(1029조5000억원)에 1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9년에는 1362조5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적자성 채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19년 407조6000억원(결산 기준)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400조원 넘게 늘어났다.
전체 국가채무에서 적자성 채무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9.4%에서 올해 71.1%, 2029년엔 76.2%로 갈수록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빚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이 존재하는 ‘금융성 채무’의 비중은 올해 28.9%에서 2029년 23.8%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당국은 갈수록 추락하는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채무 부담을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출연한 KBS 일요진단에서 “단기적으로 적자를 줄이고 낮은 지출 증가율을 유지하는 정책을 고려했다”며 “이 경우 재정적자가 감소하겠지만 성장 여력은 더 크게 줄면서 재정적자 비율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잠재성장률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인 만큼 채무가 늘어나더라도 확실하게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정책과 산업에 예산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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