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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가 일자리 줬는데 배신"…조지아주 한인들 '분노'

입력 2025-09-08 08:58   수정 2025-09-08 09:40


조지아주 현대 조립공장에서 연방 이민 단속으로 500여 명이 구금되면서 지역 사회 발전을 이끈 한국 이민자들 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 대한 불안과 분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 시각) 미 당국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불법 근로 단속을 벌이면서 최근 한국 특수를 노렸던 조지아주 경제가 성장 둔화 위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미 이민 당국은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다. 구금된 한국민에 대한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측은 구금 시설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이르면 10일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최근 한국 특수를 누린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부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현대차 그룹과 55억달러 규모의 제조 계약을 체결했을 때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 개발 사업"이라며 20억달러의 세금 감면을 제공했고, 현대차는 새로운 전기차 거대 공장을 세우며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을 받는다.

인구 조사 추산에 따르면 현대차 공장이 들어온 서배너 풀러 교외 지역에는 인구가 22% 급증했다. 인구 통계 자료는 아직 미흡하지만, 지역 사회 지도자들은 그 증가분의 절반이 한국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추정한다고 WSJ은 전했다. 한국인을 겨냥해 새로 문을 연 코스트코에서는 김치와 김, 만두를 판매했고, 한인 식당도 1개에서 6개로 늘었다.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 팻 윌슨은 최근 애틀랜타 저널에 기고한 칼럼에서 조지아주와 한국의 협력관계를 칭찬하며 조지아주에는 100여개의 한국계 기업이 운영되고 있고, 작년 기준 1만7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이 조지아주에서 세 번째로 큰 무역 상대국이며 175억달러 이상의 상품 교역 규모를 기록한다면서 "한국은 단순한 친구일 뿐만 아니라 조지아주 글로벌 경제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했다.


미 당국이 이들 공장을 급습해 이민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인원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한국 정부는 자국민 귀국을 위해 미국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 막대한 투자를 했음에도 이뤄진 단속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 한인 단체 채팅방에는 "우리는 열심히 일했고, 사업을 일구고 일자리를 창출했는데, 지지는 커녕 밀려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토로하는 글도 올라왔다.

또한 몇몇은 "부적절한 서류를 제출한 근로자들로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하는 사람들에게도 과도한 감시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다만 지역 노조 일각에서는 "불법 이주한 한국인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관공, 배관공, 용접공, 에어컨 기술자 등을 대표하는 지역 노조 188의 사업 관리자 배리 지글러는 "몇 달 전 배터리 공장에서 약 65명의 노조원이 해고된 후 분노했다"며 "우리는 현장에 나가서 훌륭한 일을 했다. 사망자도 없고 부상자도 없었는데, 그새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 우리를 대체했다"고 WSJ에 말했다.

이 부지에는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과현대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배터리 공장이 포함된다.

조지아주 연방 하원의원 자리를 놓고 5월 공화당 경선에 출마하는 토리 브래넘은 해당 시설에 불법 체류하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국토안보부에 알렸다고 밝혔다. 브래넘은 "이 공장이 주지사가 주장한 것만큼 조지아주에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훈련받고 노조에 가입한 미국 노동자들이 값싼 불법 노동력에 밀려 밀려났다"며 "우리는 조지아주 주민들의 일자리를 위해 감세를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차 측은 "부지 전체를 감독할 임원을 배정했으며, 모든 계약업체와 하청업체가 법을 준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 주 측은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미국의 '느린' 일처리와 과도한 자국민 우선 정책이 불법체류자를 양산했다는 지적도 한인 사회에서는 나오고 있다. 2년 전 현대자동차 엔지니어로 일하기 위해 조지아에 왔다는 손운용 씨는 "현대차의 많은 기계가 한국인의 프로그래밍을 필요로 하는데, 취업 비자 발급에도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씨의 아내 김선진 씨도 "우리에게는 한국 국민의 노동력이 필요한데, 미국은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계 미국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지미 최는 "매일 열심히 일하고 모든 것을 제때 끝내는 것이 한국의 문화이자 사고방식"이라며 "양쪽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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