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트서 감자 가격은 100g 당 328원 정도다. 산지에 따라 가격은 달라지지만 400원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고물가로 유명한 스위스의 마트 '쿱'에서 파는 감자 가격은 현재 100g당 292원 정도다. 한국의 감자 가격이 스위스보다도 비싸단 얘기다.
추석을 앞두고 감자 가격이 30% 이상 뛰었다. 강원 지역에 이어지고 있는 가뭄의 영향으로 고랭지 감자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평년보다 늦은 추석에 출하가 늦어지고 있는 사과 가격도 오름세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감자 상품(上品)의 가격은 20kg당 3만7080원으로 전년(2만8431원)보다 30.42% 상승했다. 9월 가격 전망치도 20kg 당 3만9000원 내외로 전년 대비 25.3%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 급등의 배경은 강원 지역 고랭지 감자의 작황 부진이다. 지난 7~8월 기온은 높고 강수량은 적어 생육이 지연됐다. 7~8월 강원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278㎜로 전년(369.5㎜)보다 24.7% 급감했다. 감자가 덩어리를 키우는 시기에 가뭄이 이어지자 크기가 큰 감자의 생산량도 급감했다. 200g 이상 대형 감자의 비중은 전년 대비 10~2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랭지 감자 생산량은 11만4514t 내외로 전년보다 9.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감자의 재배면적은 3660㏊로 지난해(3928㏊)보다 6.8% 줄었다.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도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홍로 품종의 가격은 10kg당 8만5600원으로 전년(7만419원) 대비 21.6% 상승했다. 개화 시기 저온 등으로 생육이 지연된 데다 여름철 고온 현상으로 대과 비중이 줄어든 영향이다. 추석까지 평년보다 늦어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
다만 추석 성수기를 맞아 이달부터 출하가 늘면서 9월 도매 가격은 전년보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사과 출하량이 전년 대비 9.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홍로 10kg 도매가격은 전년(5만5700원)보다 하락한 5만3000원 내외로 내다봤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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