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이 통일교 청탁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오늘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전 씨의 구속기간이 오는 9일 만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기소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전씨는 윤용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800만원이 넘는 샤넬 가방 두점과 6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고, 김건희 여사한데 전달하며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등 교단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전 씨와 윤 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집단 가입시키려 했다는 ‘통일교 집단 입당’ 의혹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전 씨는 그간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으나 최근 특검 조사에서는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전 씨를 구속기소 전날인 7일에도 불러 집중 조사했다. 이날 전 씨가 어느 정도 혐의를 인정했는지 금품 전달 경로 등 수사 상황을 공개할지 주목된다.
또 특검은 통일교 관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온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11일 소환을 통보했다. 전씨를 구속기소한 뒤 통일교와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도비 명목의 돈 1억여 원을 받고 공천 관련 청탁을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에게 전달해 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핵심 증거 확보 방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집단 입당’ 의혹을 규명하려면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관련 자료를 대조해야 하지만, 지난 13일부터 당의 강한 반발로 압수수색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지난 20일 만료된 영장의 재청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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