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계획을 보류하고 도로 용량 확충과 생활권 연결 강화에 나선다. 교통 체증을 해소하면서도 지역 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충안이다.
시는 8일 “2013년 수립된 기본계획은 보행 친화와 녹지 확충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재 교통 상황과 도시 여건에 맞지 않는다”며 “교통과 생활환경을 함께 고려한 새로운 대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출퇴근길 정체 완화를 위해 중앙분리대를 축소하고 확보한 공간에 1개 차로를 추가해 기존 4차로를 5차로로 늘린다. 추가 차로는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에 따라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당초 설치 예정이던 신호교차로는 차량 흐름 악화를 우려해 전면 보류했다.
현재 진행 중인 오목교 교차로 평면화 공사도 즉시 중단된다. 서울시는 지하차도를 원상 복구해 추석 전까지 교통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대체도로가 부족한 상황에서 공사가 오히려 정체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시민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서부간선도로로 단절된 동서 생활권을 잇는 방안도 추진된다. 넓은 보행육교 설치, 도로 상부 덮개공원 조성 등 새로운 공간 활용을 통해 교통 기능은 유지하면서도 주민 생활 편익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향후 정부가 추진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교통량 분산 효과를 분석한 뒤 서부간선도로 평면화 추진 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교통 체증 해소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교통 문제와 지역 단절 해소를 함께 고려해 도로 이용자와 주민 모두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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