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8일 14: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조원에 육박하는 몸값 탓에 한동안 인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브룩필드 청라 물류센터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수도권 일대 신규 물류센터 공급이 급감하는 가운데 대형 거래들이 속속 이뤄지면서 한동안 침체됐던 물류센터 투자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브룩필드 청라 물류센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콜버그앤크래비스로버츠(KKR)·크리에이트자산운용을 선정했다. 크리에이트자산운용읜 KKR의 부동산운용 자회사다. 연내 딜 클로징으로 목표로 세부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 7월말 이뤄진 입찰에는 KKR·크리에이트자산운용을 비롯해 이지스자산운용, 퍼시픽자산운용 세 곳이 참여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매도 가격으로 약 1조원을 원했으나, 입찰에 참여자들이 제안한 가격은 여기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매도인 측은 인수 희망자들과 가격 등에 대한 협상을 이어가는 한편. 리파이낸싱(재구조화)을 거쳐 향후 재매각에 나서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KR·크리에이트자산운용과의 협상에서 인수 가격에 대한 합의점에 접근하면서 매각으로 방향을 정했다. 업계에서는 인수 가격이 9000억원 이상으로, 부대 비용을 포함한 총 인수 비용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류센터 거래 규모로는 사상 최고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인천 원창동에 있는 브룩필드 청라 물류센터는 지하 1층~지상 10층, 연면적 43만㎡ 규모로 단일 물류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쿠팡이 상온 창고 전체와 저온 창고 일부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마트24도 저온 창고 일부를 임차하고 있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2023년 초 케이피로지스틱PFV로부터 이 자산을 6590억원에 선매입했다. 올해 관련 대출 만기를 앞두고 매물로 나왔다. 매각이 성사되면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약 2년 만에 3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내게 된다.
1조원에 가까운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향후 수도권 물류센터 거래 시장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 업계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이뤄진 초대형 딜로, 물류센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잉공급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신규 허가를 받은 연면적 3만3000㎡ 이상 물류센터는 5건에 그쳤다. 2023년 83건, 2024년 33건에 비교해 급감한 수치다. 건설 비용 급증으로 인한 공사 중단,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한이익 상실에 따른 공매 등 다양한 이유로 인허가를 받고도 착공하지 못한 현장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KKR은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로 2000년대 초반 국내 시장에 진출해 OB맥주, 티몬 등에 투자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수도권 소재 대형 물류센터를 매입하며 이름을 알렸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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