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일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일본 현지서 '제 2의 라인'으로 주목받는 일정 공유 플랫폼 기업 타임트리에 투자를 단행하면서다. SK텔레콤은 타임트리와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을 위한 투자 계약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텔레콤이 투자하는 금액은 총 22억엔이다.
타임트리는 2014년 일본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동명의 일정 공유 플랫폼 앱 ‘타임트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 친구, 직장 등에서 일정을 공유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국민 캘린더 앱'으로 불리고 있다. 올해 초 기준 일본 내 등록된 사용자만 약 3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23% 수준이다. 전세계 약 67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글로벌 사업도 키우고 있다.
SK텔레콤은 타임트리에 22억 엔을 투자하며 한국에서 일본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 생태계를 확대하기에 나섰다. 일본 내에서 주목받으며 규모가 커지고 있는 AI에이전트 시장에 먼저 진출해 선도적 입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 AI 에이전트 '에이닷'으로 축적한 AI 기술력과 상용화 역량을 타임트리에 적용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의 AI 에이전트 기술이 해외 서비스에 적용된 첫 사례다.
타임트리에 적용될 AI 기술의 핵심은 지난 8월 에이닷을 통해 선보인 ‘에이전틱 워크플로우’로 알려졌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요청을 받은 그대로 수행하고 사용자의 사용 기록을 바탕으로 목표를 설정한 뒤 필요한 작업을 순차적으로 계획, 실행하는 기법이다.
타임트리는 운영중인 서비스를 고객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 수동적 앱에서 고객의 일정 및 사용 패턴과 선호도를 파악해 최적화된 활동이나 이벤트를 추천하는 능동적 AI 서비스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일본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로는 일본 AI 산업의 급성장이 꼽힌다. 현재 일본은 정부가 나서 AI 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실제 지난 6월 일본은 AI 연구개발과 활용을 위한 'AI 추진법(AI 신법)'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국가 차원의 AI 진흥전략 강화에 나선 것이다. 일본 AI 시장은 지난해 약 9조 엔 규모에서 2030년에는 약 28조 엔으로 3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급성장하는 일본 내 AI 산업에 '킬러 서비스'가 없다는 점을 기회로 삼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번 투자를 통해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사 중 가장 먼저 일본으로 진출하며 자체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AI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타임트리와의 협력은 SKT가 AI 에이전트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한국과 일본 양국의 AI 에이전트 생태계 확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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